시세이도 판매 부진…가네보·고세 등 호황

일본 화장품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유력 화장품 전문지인 '주간장업'이 최근 발표한 2000년 상위 30개사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결산 일본 화장품시장의 규모는 약 1조5,648억엔으로 전년 대비 0.2%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상위 30개사의 영업 등락이 극명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수년간 일본의 신 유통구조를 창출해 오던 통신판매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고 시장의 안정과 다양한 제품 출시에 힘입은 헤어컬러 제품과 백화점판로를 주축으로 하는 외자계열 고급 브랜드가 성장세를 나타냈다. 각 기업별 결산으로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시세이도(資生堂)는 '베네픽' 등 전문점 전용제품이 호조를 보였으나 백화점 전용의 주력품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시세이도에서 분사한 에프티화장품 역시 신제품 '빌 프란슈'가 판매부진을 보였다.

가오(花王)는 파운데이션 '레이셔스'나 백화점 전용 'est'등 신 브랜드가 좋은 실적을 나타냈으나 헤어케어 제품은 가격경쟁에 밀려 하락세. 최근에 선보인 '비올레'는 지속적인 시장확대를 보이고 있다.

가네보는 전문점 전용의 '트와니'가 큰 폭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주력품목의 판매도 호황을 맞고 있어 일본 화장품업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홈 프로덕트 역시 메이커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마케팅해 좋은 성과를 올렸고 고세는 전문점, 백화점 등에 한정유통영업을 펴고 있는 '코스메데코르테'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밖에도 알비온, 막스 팩터, 에스티 로더 등 프레스티지 브랜드에 주력하는 회사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이들 업체들의 공통적인 부분은 시장의 표면적, 일시적 유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통, 상품, 판매 등의 정책에서 시종여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화장품시장은 이러한 정책에 있어 희비가 분명히 드러났는데 호뉴, 웰라재팬 등은 헤어컬러에서 재미를 봤지만 폴라를 필두로 한 일본의 방판그룹은 급격한 난조를 보여 한때 돌풍을 일으키던 외자계 방판시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