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 분비 호르몬 영향…임신 未경험자는 3배

비만여성이 폐경 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치(愛知)현 암센터연구소는 특히 임신 경험이 없는 비만여성이 폐경 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출산여성에 비해 최고 3배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연구성과는 오는 26일 요코하마(橫浜)시에서 열리는 '일본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동 연구소 타지마(田島和雄) 박사팀은 89년부터 10년간 폐경 후 여성 가운데 유방암 진단을 받은 약 2,000명과 그렇지 않은 약 1만8,000명을 대상으로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지방지수'(BMI)에 따른 발병률을 비교했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25 이상이면 비만, 22는 보통.

그 결과 BMI 25 이상인 여성이 22 미만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을 일으킬 위험은 임신 미경험자가 약 2배, 출산경험자가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미경험자이면서 BMI 25 이상인 사람이 출산경험이 있으면서 22 미만인 사람에 비해 유방암을 일으킬 위험은 3배로, 출산에 의해 유방암 발병률은 감소했다.

타지마 박사는 “그러나 폐경 전 비만과 유방암 발병과의 관련성은 찾을 수 없다. 이는 내장지방으로부터 분비되는 미량의 여성호르몬이 폐경 후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만에 주의하면 폐경 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 연구팀은 이와 함께 폐경 후 유방암 발병률은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인터류킨1β'를 생성하는 유전자의 형태에 따라 2.9~3.6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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