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제약사 참여 확대…시장경쟁체제 전환” 제안

국내 혈장분획제제의 공급현황과 공급체계 등의 개선 방안에 대해 그간 연구과제를 수행해 온 보사연이 최근 혈장분획제제의 공공관리 정책 및 기본 정신에 배치되는 연구결과를 내 놓음으로써 대한적십자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복지부가 지난 78년 '적십자사로 하여금 원료 및 완제품 생산을 전담'토록 하고 '단기적으로 기존의 허가업소 외에 신규 참여를 제한한다'는 내용의 장·단기 대책을 수립해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사연이 발표한 최근의 연구결과에서는 타 제약사 참여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해 놓고 있다는 것.

더욱이 보사연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한적은 “혈장분획제제의 채산성 여부를 결정짓는 수율 산정 방법의 중요한 차이점을 간과하고 과학적 논증없는 추정과 사례들로 일관함으로써 정부의 정책 추진에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은 물론 공공성을 갖는 연구기관으로써 신뢰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사연은 지난해 6월 복지부의 용역을 받아 '혈액제제의 안정성'과 '혈장분획제제의 공급현황 및 공급체계 개편 방안' 등에 관한 연구과제를 수행, 최근 결과 발표를 통해 ▲적십자사 알부민 완제 생산이 50만 리터일 경우 채산성이 없고 ▲50만 리터 처리시 민간업소가 혈액제제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타 제약사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등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韓赤은 이번 연구결과가 WHO와 IFRC(국제적십자연맹)의 권고사항인 '자국내 필요 혈액의 자급자족' 및 '혈액의 상업적 이용 배제'의 원칙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 도출 방법에서도 근거자료 미흡, 채산성 분석의 오류, 국내혈장과 수입혈장의 품질 차이에 의한 수율 차이 간과, 타 제약사의 참여명분 제공 등의 모순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보사연은 이번 연구보고에서 '국산혈장 1리터에서 알부민 1.46병을 회수해 연간 100억원의 잉여금 발생'을 밝힌 韓赤의 자체 생산 계획서에 대해 “민간업소의 현 수율이 1.3병인 만큼 韓赤의 계획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적십자사의 자체생산계획은 38억 정도의 잉여금이 발생, 연간 완제 생산량이 50만 리터 이하일 경우 채산성이 없다”고 단정짓고 있다는 것.

그러나 韓赤은 “수율 산정시 민간업소는 사용대상 혈장량을 분모로 적용하고 赤十字社는 저장 탱크에 수집된 혈장량을 기준으로 비교 단위를 잘못 산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부당성을 제기하고 “과학적인 근거나 정확한 산출 기준을 무시한 채 시행된 연구자의 자의적 연구결과는 그만큼 신뢰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赤十字社가 혈장분획제제 사업에 참여할 경우 원료 분할로 인해 기존 민간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면서 타 제약사를 적극 참여토록 해야 한다는 보사연의 주장은 논리적 모순이며 명분에 있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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