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지형경관 뛰어나…마가목 등 천연기념물 주종

울릉도 성인봉이 원시림의 식물상과 화산으로 형성된 지형경관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지난 7월 23일부터 10일간 식생 등 11개 분야 전문가 22명을 투입, 울릉도·독도지역에 생태계조사를 벌인 결과 울릉도에 너도밤나무, 우산고로쇠, 섬단풍나무, 마가목 등 원시림(천연기념물 189호)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또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인 나래분지는 화산체의 정상부가 함몰돼 형성된 칼데라분지로 분지안에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가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보호종인 울도하늘소와 희귀종인 톱하늘소, 톱사슴벌레 등 곤충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태하리에서 현무암·조면암 등 서로 다른 암석의 접촉부가 관찰됐고 암석이 약한 부분이 먼저 침식해 움푹파인 지형인 '타포니' 등 다양한 지형이 발견됐다. 특히 울릉도에 많이 분포하는 후박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흑비둘기(천연기념물 215호)가 관찰됐고 솔송, 섬잣나무 등 군락지가 잘 발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이와함께 깍새섬이나 관음도에서는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해안절벽(주상절리)의 일부가 동굴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남양통구미에서는 다른종과 혼입되지 않은 원종 그대로의 향나무 자생지가 발견됐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연경관이나 식생이 우수한 지역을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거나 국립공원 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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