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지난 99년에 이어 2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첫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울산시 울주군에 거주하는 우모씨(68·남)가 심한 설사 등 콜레라 유사 증세를 보여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엘토르 이나바형 콜레라균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보건원 중앙역학조사반과 울산시 역학조사반 합동으로 정밀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며, 추가 환자 여부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작업에 들어갔다.

보건원은 특히 이번에 발생한 환자는 지난 13일 부터 78개 해안지역 보건소 및 관내 253개 민간의료기관을 콜레라 보초감시기관으로 지정·운영하면서 발견된 점을 중시, 앞으로 해안지역을 관할하는 시·도에 관내 콜레라 보초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해·하수 및 어패류 등 환경가검물 검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재지시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 우씨는 지난 25일경 문어회 등 해산물을 먹고 27일부터 설사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콜레라 예방을 위해 조개, 새우, 게 등 해산물과 날 음식, 끓이지 않은 물 등은 가급적 삼가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계자는 또 “특히 올해는 10년마다 세계적으로 콜레라가 크게 유행하는 주기에 해당하는 만큼 콜레라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95년 68명(강화, 인천, 충남), 96년 2명(강화, 김포), 97년 12명(강화, 김포), 99년 3명(목포, 신안)이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환자가 1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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