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성 암 조기검진 중요성 대두

유전성 종양에 이환된 환자와 가족들의 관리를 위해서는 유전성종양등록소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검진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암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유전성종양등록소 주관으로 지난 26일 서울대 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열린 제7차 유전성 종양 및 유전체 연구 워크숍에서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서울의대 외과 교수)은 가족성 암인 유전성 종양 검진은 의사 혼자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유전성종양등록소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원장은 '한국유전성종양등록소 및 암 유전자 클리닉' 연제발표를 통해 “과거 어느때보다 유전성 종양에 이환된 가족들에게 베풀 수 있는 혜택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유전성종양등록소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전체 종양의 5~10%를 차지하고 있는 유전성 종양은 뚜렷한 원인인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암의 예방 및 조기발견에 따른 암의 완치가 가능하고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기전의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90년 서울의대 암연구소내 '한국가족성 용종증 등록소'로 출발한 한국유전성종양등록소는 다음해부터 대장암을 비롯하여 위암, 난소암, 다발성 골연골종, 뇌종양, 백혈병 등 총 13가지의 유전성 종양을 대상으로 각 질환별 등록양식을 기록하여 환자 및 가족들을 관리하고 있다.

한국유전성종양등록소는 유전성 종양에 이환된 환자 및 가족 구성원의 인적사항을 수집하고 가계도 분석을 통해 종양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을 선별하여 보관하고 이 자료를 담당 의사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 박재갑 원장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계원이 암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과거와 같은 정기검진을 시행하지 않게 되므로 심적·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며 “유전성종양에 이환된 가족들을 도와주기 위해 전국 주요 의료기관들과 더욱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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