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췌장비대·IgG4 상승 등 임상 특징

국내에서도 자가면역 췌장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용태 교수는 최근 일반외과에서 의뢰한 췌장암 환자 3명을 진단한 결과 국내에서 아직 보고된 바 없는 '자가면역 췌장염'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성 질환은 자기 몸의 내부를 타인의 조직으로 잘못 인식해 스스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자가면역 췌장염의 경우, 90년대초 일본학회를 중심으로 처음으로 재기돼 오다가 올초 세계유수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관련 논문이 채택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종 질환이다.

김 교수는 “자가면역 췌장염의 치료는 스테로이드 요법에 의해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며 “3명 환자 중 1명은 증상이 완치돼 퇴원한 상태이며 2명은 점차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아직 질환의 원인과 발생경위 등은 알 수 없으나 동양권에 국한된다기 보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좀더 많은 케이스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만성췌장염의 주원인으로 음주외에 지금까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분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에 확인된 자가면역 췌장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용태 교수는 “자가면역 췌장염은 황달과 함께 X-ray 상에서 췌장이 비대해지고 췌관이 불규칙하게 좁아져 있으며 특히 면역수치인 IgG4가 특이하게 높아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자가면역 췌장염은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들의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번에 확인된 자가면역 췌장염 질환의 케이스를 관련 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 증례보고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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