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 연간 2,700억 매출…도매상 10% 이상 마진




대만은 쥴릭과 판매대행 협약을 맺은 제약사 제품을 어떤 도매상이든 제약사로부터 직접 구입할 수 있어 우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젠타이치(田泰祺) 대만제약공회 간사장은 “대만에서는 쥴릭과 판매대행 협약을 맺은 제약사 제품을 어떤 유통업체든 원하면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혀 우리의 쥴릭 비거점 도매업체가 겪는 어려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쥴릭은 협약 제약사로부터 대략 5~8% 수준의 수수료(Service Fee)를 받고 있으며, 대형도매상은 중간도매상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10~15%, 중간도매상은 약국판매에서 3~5%의 마진을 받고 있다. 약국은 역매품의 경우 많게는 20~30%의 이익을 남기고 있었다.

젠타이치 간사장은 “한국의 경우 거래당사자간 계약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대만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한다면 쥴릭의 협약제품을 사지도 팔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대만의 의약분업률이 5%에 머물고 있어 쥴릭제품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무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 간사장은 또 “쥴릭의 시장점유율은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쥴릭은 대만시장에서 약 66억 대만달러(한화 2,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은 한화로 2조6,000억원 시장을 보이고 있어 쥴릭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선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수입약 및 다국적 제약사가 70%의 매출(1조8,200억)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쥴릭은 외자제품만 취급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상당규모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또한 “제약업계 입장에서 아직 쥴릭과는 마찰이 없고, 큰 불평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약국 등에서 제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여 반품 등을 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쥴릭은 88년 대만에 진출하여 배송만 전담했으나 지금은 수금과 판매까지 겸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대만은 약 500개의 도매상이 있으나 대부분 영세성(가족끼리 운영하는 곳 많아)을 면치못하고 있으며, 300곳이 수입제품 대리점 역할을, 100~150곳 정도는 외자제품 대리판매 및 일부 국내제품을 병행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봉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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