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사업 창출에 우선적 역점 둘 터'

업계내 조합원 소외 현상 개선 의지도 밝혀

▲ 박재돈 약공조합 이사장
지난 10년동안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조합을 이끌었던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이 18일 열린 제41회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을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미 지난 3일 있었던 최종이사회에서 사의를 표했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그리고 후임으로 한국파마 박재돈사장(69세)을 추천했고, 박사장은 만장일치로 제20대 조합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959년 영남약대 졸업후 50년 가까이 약업 외길만 달려왔습니다. 느지막하게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조합원들을 위해 전심을 다할 각오입니다"

이사장 선출 직후 방배동 약공회관 4층 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박 이사장은 벌써부터 조합원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빛이 역력하다.

그는 "최근 들어 향남공단 조성 및 한약조합 설립 등으로 힘이 분산돼 조합이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수익사업 개발이 우선적 과제"라며 "귀를 활짝 열어놓고 조합원들의 사업 건의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관심을 덜 기울였던 희귀약, 마약, 향정 등 분야에서 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조합이 그동안 너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지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약업체들 가운데 2/3가 중소업체들이고 이들 상당수가 조합원사 입니다. 제약협회나 정부 정책 결정과정에 이들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조합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전임 류덕희 이사장의 재임 10년 동안의 공적을 높이 평가한 박 이사장은 최근 거론되던 류 이사장의 제약협 이사장 선임이 무산된 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59년 영남약대(1회) 졸업후 제약사 부산지점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지역내 최대 규모 약국으로 유명했던 '여명약국' 운영, 한국파마 설립(74년) 및 본사 서울이전(90년)을 통한 31년간의 경영 등 47년간을 외도 없이 약업 외길만을 걸어왔다.

향남공단 초대 이사장을 지냈고, 제약협회 이사로 10년, 약공조합 이사로 30년,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역임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고, 지난해에는 대한약사회 창립50주년 기념 전국약사대회에서 공직·병원·생산부문 약사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시여약사회장을 지냈던 이규자 약사(이대약대)가 그의 부인이며 김정수 제약협회장과는 제약사 영업사원 시절 영업사원과 고객으로 만나 김회장의 부산시약사회장 시절 부회장, 정치인 김정수 후원회장 등을 지내는 등 45년지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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