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10여일 앞 성큼…차기 이사장 여전히 오리무중

허일섭 녹십자 부회장 '고심중'…유임 또는 새 인물 가능성도

한국제약협회 이장한 현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2월 24일 정기총회 시점으로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협회 이사장 선출과 관련한 제약업계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제약협회 집행부는 대외업무를 대표하는 협회장(김정수 회장)과 업계 오너로 구성된 이사회를 대표하는 이사장(종근당 이장한 회장)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올해 차기 이사장 선출 문제가 업계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협회 이사진이 제약업계 창업자 그룹에서 2세 경영자 그룹으로 대폭 이동돼 여느 때보다 크게 국가중추산업으로 부각된 현 국내제약산업을 누가 이끌고갈 지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

제약협회는 일단 지난달 말 업계 원로 오너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열어 R씨, H씨 등 몇몇 오너 대표를 물망에 올린 가운데 녹십자 허일섭 부회장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일섭 부회장(51세)은 녹십자 허영섭 회장의 친동생으로 서울상대 경영학과와 미국 유학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견문이 넓고 제약협회를 대표할만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작 허 부회장은 자신의 이사장 추천에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기총회를 불과 10여일을 남기고 협회 이사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녹십자 자회사의 통합으로 허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결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협회 이사장 추대의 고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일 허일섭 부회장이 끝까지 이사장직을 고사할 경우 제약협회는 정기총회를 불과 얼마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자문위원회의 권유를 고려해서라도 허 부회장이 이사장직을 고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만약 허 부회장의 고사가 이어질 경우 현 이장한 이사장의 유임론과 다른 오너 대표의 추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약협회는 한편 오는 14일 이사장단 회의, 17일 최종이사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 추대를 논의한 뒤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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