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타겟물질 개발…난제 극복·산학연 성공 모델 기대’

연세의료원-엘앤씨바이오,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여러 가지 해결해야할 난제들을 극복하고 동시에 기업체, 연구소와의 협동연구를 통해 산학연 수익 창출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윤도흠)과 피부조직 연구기업 엘앤씨바이오(대표 이환철)는 최근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연세의료원 산학협력단(단장 박민수) 주관으로 피부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기술은 이광훈 교수(피부과)팀이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 장벽 기능 이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타겟물질을 발굴해 이를 활용한 것으로, 연구팀이 발굴한 물질은 피부장벽 개선 역할과 함께 면역학적 이상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 이광훈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위 사례는 의료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산업체에 전수한 중개연구의 산학 시스템을 확립한 것으로, 산학연병의 융합연구를 통한 새로운 신 의료기술의 발굴에 긍정적인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 이전의 중심에 있는 이광훈 교수(피부과학교실)를 일간보사/의학신문이 만났다.

아토피 명의로 널리 알려진 이 교수는 새로운 아토피 치료제 타켓을 발굴해 엘앤씨바이오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신화장품 혹은 신약 개발을 이뤄냄으로써, 환자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의 감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광훈 교수팀이 발굴한 물질은 동물 모델에서 필라그린의 발현과 세라마이드 및 수분소실 등 피부장벽의 이상이 크게 회복될 뿐만 아니라, 흥미롭게도 TH2로 편향된 면역반응이 현저히 감소되고 피부증상도 뚜렷하게 호전됨이 나타났다.

현재는 피부장벽이상에는 보습제 등 장벽회복제를 사용하고 면역이상에는 항염증치료제를 각각 투여해야하는데 위 물질은 동시에 피부 개선 역할과 함께 면역학적 이상을 차단하는 한 번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는 것.

향후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아토피피부염과 피부 건조증, 피부장벽 기능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광훈 교수는 “아직은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 단계이고 분자량의 크기가 너무 커서 도포시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장벽이상이 있는 경우는 어느 정도 침투가 가능하나 정상인의 피부를 투과하기 어려움 점이 있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엘앤씨바이오 연구팀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학연 장점 합치면, 환자 위한 최선의 해결책 나온다"

이어 그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산학연이 하나되어 함께 연구를 펼치는 의미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임상 교수·기초 교수·산업체와 연구소 각각의 실적이나 능력만으로는 궁극적으로 환자가 원하는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서로의 장점을 합쳐서 또 각각의 특성을 맞춰서 연구를 해 나아갈 때 최선의 산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중심병원 사업이 이제 3년이 되어 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를 주축으로 진흥원에서 많이 노력해서 연구 거버넌스가 대학마다 일원화 되는 단계에 있어 과거보다 시간과 노력 및 경비 등 각종 제약에서 수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상품에 대한 교수진과 산업체와의 적극적인 토론의 장도 분야별로 상시적으로 만들어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광훈 교수는 1978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1987년 연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대한피부연구학회 회장·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장·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 연세의대 피부생물학연구소장 등을 지냈고, 현재 세계습진협의회(International Eczema Council) 평의원과 상임이사를 역임하며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국내 아토피 피부염의 권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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