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분야도 사물인터넷 도입 필요하다’

빅데이터 연계-정밀의료 활용-부작용 최소화-의료비 절감 '가능'

“사물인터넷(IoT) 활성화를 위해 정부 정책과 산업계의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관련 분야에서 강국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의료분야와 관련 기업들도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대처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서 발표한 G20 국가들의 사물인터넷 발전을 위한 준비 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다른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GDP가 높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IoT에 특화된 투자 및 혁신을 촉진하고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증진시키는 비즈니스 환경 면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국내 의료분야도 지금 정부에서 박차를 가하며 추진하고 있는 개별 환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세분화된 치료를 제공해 효과를 극대화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밀의료의 핵심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 분야 발전이 의료에 미치게 될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 사물인터넷협회 노영규 상근부회장
한국사물인터넷협회 노영규 상근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사물인터넷 분야를 이끌 유망 분야로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을 예상한다”며 “여태까지 의료분야가 지향해온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하고, 질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이전에 조치를 취하며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의료비용은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영규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 등의 발전과 더불어 혈당·수면·피부질환·자세·스트레스 등 지금까지 얻지 못했던 다양한 건강 및 의료 데이터를 방대하게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데이터들을 통해서 일 년에 병원을 몇 번씩 방문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러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발병 혹은 질병의 진행 징후를 미리 파악하며 적합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일고 있는 혁신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기술력에 비해 제품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가가치 창출에 벽에 부딪친 것은 아닌가라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배터리 수명과 모듈 가격 등의 진입 장벽으로 인한 확산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솔루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부회장은 “최근에는 공통의 개방형 표준 플랫폼 활용을 기반으로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디바이스·게이트웨이·클라우드 서버 및 분석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솔루션들을 상대적으로 훨씬 저가로 구축할 수 있게 되어, 부가가치가 큰 서비스의 구현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사물인터넷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15년 사물인터넷 적용 서비스 분야별 매출액에서 개인화 서비스의 비중이 31%로 가장 높았다”며 “스마트 홈 분야는 개인 주거에 필요한 모든 일상용품 및 기기에 환경으로 시장규모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이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 성향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는 개인 헬스케어 서비스의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구체화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해 협회는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정부와 더욱 긴밀하게 협조해 표준화 지원, 새로운 기술개발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 대상의 선순환적 생태계 형성에 노력할 예정이다.

노영규 부회장은 “사물인터넷 시장 활성화 및 기업 육성에 도움이 되는 실증단지 또는 확산사업의 확대를 위해 관련 기관들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물인터넷은 다양한 기업들이 상호 성장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협회는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통신/단말/플랫폼/서비스 등 모든 기업, 기관 및 학계가 서로의 애로사항을 쉽게 해결하고 필요한 사항을 함께 공유하는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략 분야 융합과 초기 수요 확대 필수, 스타트업 지원 절실

한편 산업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지원방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홈, 헬스/의료, 에너지, 자동차 등 유망한 전략 분야에 사물인터넷의 융합을 하루빨리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달 사물인터넷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마련했던 국제전시회.
특히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성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분야별 해당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들에 대한 실증사업과 기반 구축사업 추진을 통한 안정적인 초기 수요를 확대가 시급하다는 것.

노영규 부회장은 “사물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업체 및 스타트업 기업들의 서비스 개발이 활성화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많은 분야와 영역에서 사물인터넷 기업들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아이디어를 쉽게 제품화하고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해 대기업과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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