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건 회장, 정부 당국 시각변화 촉구…여야 의원들 ‘긍지 가져라’ 격려

과거 세종호텔에서 주로 개최된 한의협의 대규모 행사가 올해는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열려 다수 의원들의 참석이 예상됐지만 불발된 모양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지난 15일 저녁 7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협회 창립 118주년과 한의신문 49주년을 기념한 ‘2016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열었다.

특히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시상식은 국회와 가까운 곳에서 진행돼 최소 7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여야 국회의원들의 참석이 기대됐지만 오제세, 정춘숙(이상 더불어 민주당)의원과 김명연, 성일종(이상 새누리당)의원 등 여야에서 각각 2명씩만 자리했다.

▲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여야의원들. 왼쪽부터 오제세,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 김명연, 성일종 의원(새누리당).

하지만 이날 참석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국민 건강을 위한 공존의 방법을 찾겠다고 격려했다.

오제세 의원은 “한의사들은 전문가로서의 긍지를 잊지 말고 의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보건의료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고 말했다.

정춘숙 의원 또한 “일제 강점기부터 한의학이 보건정책에서 소외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특정 단체들의 이익이나 입장이 아닌 국민건강이라는 큰 틀에서 의학과 한의학이 공존의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의학이 중의학의 그늘을 걷어내야 한다며 적극적인 응원을 약속했다.

김명연 의원은 “이자리에 있는 분들의 현안이 국민들의 현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료인과 국회의원은 모두 국민을 위해 있는 조직이니 만큼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필건 한의협 회장

아울러 성일종 의원도 “한의학이 맞지 중의학은 맞지 않다”며 “한의학은 오랜 역사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필건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 당국과 보건복지부의 한의학에 대한 시각 변화를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한의학을 전통이라는 굴레에서 놓아줘야 한다”며 “직능간의 갈등으로 묶여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한의학이 학문적 역량을 통해 중국을 앞설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의원들이 도와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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