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 중소병의원 뭉쳐야 가능하다'

"K-메디칼이란 말처럼 국내에서도 의료관광이 화두지만 중소 병의원들이 혼자 힘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한다는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함께 길을 만들어야죠"

윤여동 이사장

윤여동 한국글로벌헬스케어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해외환자에 관심이 있는 병의원, MSO(병원경영지원회사), 의료관광 에이전시, 미용성형, 화장품, 의료기기, IT, 비즈니스관련사 등에게 '뭉치자'고 권유한다.

글로벌헬스케어조합은 지난 3월 말 '함께 나아가 길을 만든다!'는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의사 등 55개 병의원(업체 포함)이 모여 만든 조합이다.

21세기 영상의학과 윤여동 원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고 조재호 더라인성형외과원장, 김성현 연세고운미소치과 원장 등이 이사로 참여했으며 고도일병원, 골드와이즈닥터스(병원경영컨설팅), 메드유니온(의료관광 에이전시), (주)고운세상코스메틱(화장품) 등이 조합원으로 동참했다.

"우리의 의료관광 역사와 경험은 미국, 일본, 싱가폴, 태국 등에 비해 일천합니다. 해외환자유치,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헬스케어산업의 글로벌진출 등은 개별 의료기관이나 중소기업 독자적인 힘으로는 성공적으로 해 나가기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이죠"

윤 이사장은 "우리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미용, 성형분야 외에도 암, 장기이식 등 전문 질병치료분야에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환자 유치에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생각만큼 해외환자를 끌여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히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병원은 물론 중소 병의원의 높은 의료수준이라는 '구슬'은 풍부한데 이를 꿰어서 해외환자 유치라는 '보배'로 만드는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게 윤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한류를 탄 팝(K-POP), 한식(K-FOOD) 등이 개별적으로 이뤄질수 없었듯이 개별기업들이 조합으로 뭉쳐서 홍보도 마케팅도 하면서 전략적 협업을 해야 'K-MEDICAL'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윤 이사장은 '함께해야 성공할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누가 거위의 배를 갈랐나?' 주제의 첫 학술대회도 준비했다.

의료관광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법도 제시하는 한편 해외환자 진료 병의원의 세무리스크, 해외 의료기관 설립과정 등 실용적인 정보도 제공하는 자리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우리 속담이 있지만 급한대로 의료관광에 관심이 있는 병의원 등이 모여 조합을 만들고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에 부응해 의료관광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윤 이사장은 양질의 의료 및 관광서비스를 위한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의료관광 전문시설 확충하고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불법 브로커 근절 대책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게 정부 몫이라고 짚었다.

윤 이사장은 앞으로 중소업계의 힘을 모아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 국내외에 제공하는 한편 통합 마케팅으로 중소업계의 한계인 공동 홍보, 공동 사업 추진, 공동이익 증진 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초대형 의료, 헬스케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중소업계의 상생과 협력을 위한 지원하는 것도 조합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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