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원 세미나서 한의교육 개선방안 공개…의사시험은 큰 언급 없어

한의계가 단계별 평가 시스템을 면허시험에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의사시험의 기초와 임상 분리시행도 가능할지 주목된다.

한의계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일 연세대 의생명연구원에서 열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됐다.

▲ 강연석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기획이사

세미나에서 강연석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기획이사(원광대 교수)는 ‘우수 한의사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한의학 교육정책에 대한 연구 부족으로 한의사의 양성 및 배출제도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연석 이사는 한의사 면허시험체계에서 시기별, 과목별 교육내용이 모두 중요하고 학문 발전에 따른 필요 지식과 술기의 변화 및 증가가 급격해 한 번의 필기시험으로 평가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이사는 전문가, 한의사, 학생 등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를 토대로 면허시험 체계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강 이사는 “연구 결과 1차 기초한의학, 2차 임상한의학으로 국가시험을 분리해 시행하는 단계별 평가 도입에 대해 전문가 80%가 동의했다”며 “기초한의학 시험 후 본과 4학년 임상실습자격을 거쳐 임상한의학 시험 합격 시 한의사 면허가 발급되는 개선1안에 한의사와 학생 70~80%가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의사면허시험의 기초·임상 분리 추진 연구내용도 발표 될 예정이었으나 실기시험 시행 횟수 증대 및 재시험을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서울의대 전용성 교수는 연구발표에 아쉬움을 밝혔다.

▲ 김미영 한림의대 가정의학 교수

전 교수는 “당초 언론을 통해 접한 바로는 오늘 세미나에서 의사면허시험의 단계별 시행에 대한 논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며 “의사에게 요구되는 여러 역량 중 진료역량을 제외한 다른 역량들은 국가시험에서 비중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논의가 없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연구발표자인 김미영 한림의대 교수는 “환자를 진료하는 역량을 평가할 때 기초의학 지식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돼 따로 분리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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