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으로 인프라부족 해결…센터운영 활성화

자원봉사자 발굴 및 교육…치매관리 사업 파트너로 적극 활용

순천 성가롤로병원이 운영중인 전라남도광역치매센터가 개소 1년 동안 지역 치매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프라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지역사회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 한형석 센터장

전라남도광역치매센터 한형석(신경과) 센터장은 “지난 1년간 치매관리사업을 맡으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돌이키며, "그러나 지금은 관내 22개 보건소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파트너들의 지혜를 모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고 있다”고 센터의 기능정상화를 자신했다.

한형석 센터장이 밝힌 그간의 어려움은 "전남도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고령인구 비율 및 치매환자가 많지만 치매 전담 인력은 22개 보건소 중 8개소에 불과했고, 대부분 정신건강분야를 겸직하고 있어 기본 인프라가 열악했다"는 점이다.

이에 한 센터장은 "치매 인프라 부족을 메꾸기 위해 경로당 관장, 노인대학 학장 등의 교육에 주력해 이들을 인프라의 한 축을 맡도록 하여 적지않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경찰, 은행, 대중교통 책임자 등 비교적 치매환자와 접근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교육을 실시해 이들을 치매관리 파트너로 활용함으로써 많은 효과를 얻고 있다"며, 치매관리사업을 위한 나름의 노하우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치매 인식표 자체를 환자들이 모르기 때문에 보건소에 신청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보고 치매 인식표 사업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하고, "인식표를 간편하게 다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자원봉사자를 통해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를 달아주도록 하여 역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치매센터 운영에 지역사회 자산을 잘 이용하면 사업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 센터장은 치매관리사업과 관련 "현실과는 좀 맞지 않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한다"는 제언도 했다.

그는 치매에 대해 궁금할 때 묻는 '1899-9988 전화'는 일반인들도 잘 모르며, 특히 "ARS 형식의 전화는 노인들이 알아듣고 판단하여 번호를 누르기가 너무 어려워 이용성이 떨어진다"며, "치매상담 전화의 홍보나 119로의 통합이 필요하고, ARS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폈다.

또한 그는 "치매예방 주사가 유독 전남지역에서 만연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하고, "치매예방 주사는 치매가 진행되려는 사람에게는 쓸 수 있지만 진행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맞는 것은 좋지않다"며, 교육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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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한 센터장은 "치매 전담인력이 보건소에 최소 1명씩은 배치되어야 한다"며, "전남도 차원이 아닌 시군구에서 인력 확충을 위한 관련 재원이 내년 예산에는 꼭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한편 대부분 광역치매센터는 대학병원에서 맡아왔으나 지난해 10월 개소한 전남광역치매센터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인 성가롤로병원에서 사업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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