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인프라 자원 '장점'…독립 조직·실현가능 목표 설정해야

▲ 방영주 교수

서울특별시가 홍릉에 '서울바이오허브' 구축을 추진, 바이오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특별시와 한국바이오협회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 바이오의료 컨퍼런스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서울특별시가 타도시와는 차별화된 인프라를 장점으로 가지고 있지만, 컨텐츠 확보 및 뚜렷한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영주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은 '성공적인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주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홍릉이 기업과 연구소, 대학, 투자자 등이 한데 모일 수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적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릉 인근에는 고려대와 서울대병원 등 우수한 대학과 병원들이 위치해 있어 각계가 가지고 있는 장벽을 걷어치우고 R&D 초기 단계부터 개방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 방영주 교수의 설명이다.

이는 서울시의 설명과도 일치한다. 서동록 서울특별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동북아 거점으로서 서울이 가진 위치, 편리한 대중교통, 도시의 글로벌화 정도, 대학 등 수도권에 집중된 연구개발 플랫폼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홍릉 바이오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이같은 인프라를 통해 창업과 정보 제공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이기도 한 엄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창업 지원과 함께 바이오벤처와 연구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각종 정보 제공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가 가진 최상의 인프라 조건에도 불구,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조언했다.

방영주 교수는 "(서울시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할 수 있어야 하며, 독립적 사업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넓고 실질적인 네트워킹과 제대로 만들어진 평가·재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독립적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도록 하겠다"면서 "충북과 오송 등 다른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울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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