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등 12개국 100여명…아시아 두통전문가 자리 빛내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 "두통 올바른 인식 개선 앞장"

아시아두통학회가 15~1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장으로서 학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의 3분의 2에 달하는 거대한 두통 인구를 가진 곳이 바로 아시아인데 그들의 건강과 사회적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번 학회는 일본·중국·인도·오스트레일리아 등 12개국 100여명의 아시아 두통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지견을 논의했다.

김병건 회장은 “2회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열린 큰 행사로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도 참여하는 등 회원국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제는 명실공히 글로벌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차기 학회는 필리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보톡스 등 두통 치료제 시장 개편 기대

한편 이번 학회에서는 보톡스를 두통치료의 활용하는 아시아 데이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

김병건 회장은 “국내에서는 미용적인 부분만 집중되어 있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널리 쓰이는 치료법”이라며 “당장 시장을 크게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존의 약물요법과 공존하면서 시장을 시너지 있게 개편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2차 약제 보험 급여화도 노력하고 있는 단계다.

또한 지난달 영국에서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편두통을 유발하는 신경물질인 CGRP(Calcitonin-gene related peptide)의 전달을 차단해 두통을 치료하는 항주사제법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이를 통해 2021년 출시를 목표로 릴리·테바·암젠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손을 잡고 3상 임상에 도달한 물질에 대한 가능성도 엿볼 수 있던 것. 25년 만에 급성기 두통 치료제로 선봬는 신약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성능이 우수한데 임상데이터도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건 회장은 “두통 치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발병 시 빠르게 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1시간이 넘게 되면 백약이 무효가 된다”며 “여전히 두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떨어지고 있다. 죽지않는 병이라는 생각으로 등한시하는 것은 물론 약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그냥 버티는 경우도 많은데 삶의 질을 매우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한두통학회는 라디오 공익 광고 및 전국 20개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건강강좌를 통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기존에 전무했던 의대 교육과정에서 두통에 대한 교육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치료를 위해 스트레스나 피로 조절하는 방법이나. 명상이나 운동 그리고 요가도 추천하지만 실제로 실천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의료진들도 예전과 다르게 적극적인 약물요법을 펼치고 있는데 진통제가 아닌 제대로 된 약 처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며 인식 개선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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