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직능 새 방향 모색 강조…비대위 출범식 통한 투쟁 본격화도

약사회가 세번째 약사학술제의 막을 열고, 규제개혁악법 저지를 위한 비대위를 출범했다.

대한약사회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3회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와 '제11회 팜엑스포'를 개최했다.

조찬휘 회장<사진>은 개막식에서 "약사회장이 되면 약국을 주민의 1차 건강센터로 만들고 국가가 소요비용을 보험급여로 지급하는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남은 숙제는 약사사회 자신의 자구책 뿐이다. 그 자구책을 학술대회와 연수교육에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이 보유한 지식과 현장 경험을 통해 새로운, 창의적인 약사직능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지향점이자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순례 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없어져야 할 직업 순위 중 하나가 약사라는 말을 들었다"며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약사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목 총회의장도 축사를 통해 "약사가 누구인가 개념 정리부터 해서 패러다임을 바꿔야겠다"면서 "약사는 약을 매개로 해서 국민들, 의료소비자와 환자를 케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규제 개혁 악법 저지 결의대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 전경.

약사회는 개회식 후 '규제 개혁 악법 저지 결의대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투쟁위를 비대위로 개편하는 자리를 가졌다.

새로 출범된 비대위의 위원장을 맡은 조찬휘 회장은 인사말에서 "사회·정치판에 막장드라마가 펼쳐지는 요즘 보건의료계도 이를 따라간다"며 "대표적인 예가 화상투약기와 원격진료"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보건의료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국가인데, 그런 대한민국에서 화상투약기나 원격진료시스템 도입은 대형 TV를 갖춘 휴게실에 영사기를 돌려 뒤늦게 촬영해 반복해서 틀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가의 정책과 법령이 코메디에 휘둘리도록 놔둘 수 없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지금 한창 정기국회가 열리는 국회는 행정부의 악다구니와 같은 국민건강정책 침해를 왜 지켜만 보고 있는가"라며 "화상투약기와 조제실 개방, 안전상비약 확대 등에 대해 대선이 끝나고 20대 국회 마지막 안건폐기까지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약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맹목적 규제완화 정책을 전면 철회 ▲환자 대면상담 원칙을 위반하고 원격의료를 조장하는 화상투약기 도입 입법 즉각 중단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와 의약품 오남용을 초래하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 계획을 전면 취소 ▲약사 면허제도를 전면 부정하는 의약품 제조관리자 자격 완화 방침 즉각 폐기 등을 구호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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