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수익, 연구에 재투자…연구중심병원 선순환 구조 마련 의미

국내최초로 설립된 의료기술지주가 투자금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 연구중심병원의 의료산업화 선순환구조에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지속적인 연구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 6월에 설립한 ‘고려대의료기술지주’가 그것.

연구중심병원협의회(회장 방영주)는 29일 저녁 고려대의대 문숙의학관에서 ‘연구중심병원 기술실용화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대의료기술지주의 연구 인프라 및 현황 등을 공유했다.

▲ 연구중심병원의 기술실용화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지난 29일 고려대의대에서 마련됐다.

이날 윤영욱 의료기술지주 대표이사(고대의료원 연구교학처장)는 산하 자회사들의 연구개발분야를 소개하며 투자회수 사례도 공개했다.

공개된 자회사는 △의료기기 및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는 ‘오스힐’ △난치성 신경손상 질환 치료제를 연구하는 ‘뉴라클사이언스’ △광학진단 분석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젠텍’ △감마선 계측 영상화 제품을 만드는 ‘아라레연구소’ △화장품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한 ‘내추럴포레스트’ △3D 프린팅이 주력사업인 ‘엠엔비메디텍’ △디스크치료 관련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KU와이어스’등 총 7곳이다.

특히 ‘뉴라클사이언스’는 최근 의료기술지주 투자금 5천만원의 10배 가량인 5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윤 이사는 “투자 후 수익창출을 하고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의 선순환 구조사례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다른 자회사들도 기술개발 및 산업화를 통해 국부창출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대의료기술지주는 자회사들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포치료제, 대사질환 치료제, 유방암 치료제, 항체신약개발 등의 사업분야를 목표로 하는 5개 회사를 2016년 내로 추가설립 할 예정이다.

반면 창출된 수익금을 연구중심병원에 재투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에 대한 법적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영욱 이사는 “고려대의료기술지주는 고려대학교 산하인 탓에 뉴라클사이언스의 수익 5억원을 병원에 재투자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중심병원 협의회는 향후 정기적인 세미나 및 전략회의를 통해 연구중심병원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연구성과에 대한 사업화 전략 및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으며 융합·혁신 연구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개방형 중개 및 임상연구 지원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