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소통 강화-교직원 주인의식 드높이겠다."

맞춤형 치료선도-정밀의료 실현, 글로벌 명성 쌓을 것

"세브란스의 정신으로 무장해 의료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병석 신임 세브란스병원장(산부인과 교수, 사진)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직원이 세브란스의 정신으로 무장,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며 환자중심, 최고의 진료서비스 제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병석 병원장

그가 취임하며 세브란스의 정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주인 없는 병원에서 우러나오는 전직원의 주인의식에 기인한다.

"세브란스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인 없는 기관이 13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공 사례인데, 그 원동력은 모든 교직원이 기독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윤리적 생활태도와 관용의 정신을 심어주는 기독정신은 세브란스의 근간이 되었고, 이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구성원간의 ‘협동과 나눔’의 세브란스 정신은 다른 어느 기관도 갖지 못한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소개하며, "이 세브란스의 정체성을 의료현장에서 반드시 기억하며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성취해간다면,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세브란스의 가치 속에서 이 병원장은 임기 중 역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세브란스 전 구성원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공감대와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힘을 쏟겠다"면서 "문화 교육을 확대 제공함으로써 의료의 질과 환자서비스를 향상시키는 한편, 병원장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진료현장의 어려움들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6년 동안 강남세브란스병원장으로서 병원경영, 그리고 의과대학장으로서 교육과 연구 진흥을 위한 경험들을 거쳤던 그는 이러한 경험이 세브란스병원의 핵심 가치를 성취해가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의료환경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 그는 '이미 진료수익만으로는 병원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진료비 저수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비급여 항목 축소, 상급 병실 축소 등 보건당국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지난해 메르스 감염사태에서 보았듯이 막대한 자체 예산 투입이 필요한 음압병실 등 특수 감염시설과 전문 의료진 확충 등이 의무화되고 있는 이중고에 처해 있어 고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가 내놓은 방안은 '세브란스만의 생존전략 강화'이다.

세브란스만이 할 수 있는 고난이도 중증 질환 치료 분야를 키우는 진료 경쟁력 제고와 지속적인 진료 효율성 확보를 통해, 더욱 많은 국내외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이 병원장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국제진료센터, 진료협력센터, 세브란스 체크업 등 관련 조직의 유기적 협동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환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그가 생각하는 생존전략 중 하나다.

이미 대외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도 있다. 바로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이다.

지난 8월 22일 기공식이 진행된 칭다오 세브란스병원은 중국 내 첫 종합병원 직접 진출 사례로, 위탁운영이 아닌 세브란스와 중국 신화진그룹이 동등한 지분을 갖는 합자 형태로 운영된다.

이 원장은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이 진정한 글로벌 세브란스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외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세브란스의 진료 역량을 배가시켜 글로벌 세브란스의 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병원 발전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진료협력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협력 병의원에서 의뢰하는 환자에 대한 보다 신속한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형 IT 시스템을 통한 SMART 의료서비스를 실현함으로써 진료의 수월성과 개인 맞춤형 치료기술을 선도해 정밀의료 실현을 구체화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세브란스의 성장 동력은 우리 교직원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에서 나오는데, 여러 지식과 논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태도와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다양한 내외부 고객을 이해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해달라는 것이 그의 당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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