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원, 광역동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 개발

국내 연구진이 수술 대신 빛으로 암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 이리듐 복합체와 빛을 이용한 암세포 사멸 작용기작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연과학부 권태혁 임미희 이현우 교수팀이 광감각제(Photo-sensitizer)와 빛을 이용해 암 조직만 골라 파괴하는 광역동 치료(PDT)에 효과적인 물질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리듐(iridium)을 기반으로 만든 이 물질은 빨간 빛을 활용하는 물질일수록 암세포를 잘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광감각제는 외부에서 빛(에너지)을 받으면 들뜨는 상태가 된다. 이 물질은 다시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려고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낸다.

이 때 주변 산소가 에너지를 받아 활성산소로 변한다. 에너지를 받아들인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좋아 암세포 등을 공격해 파괴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60초만 빛을 쪼여도 세포 내에서 단백질 사이에 교차결합이 이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질량분석법과 세포 이미징을 통해 세포의 생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토콘드리아 단백질과 소포체 단백질들이 산화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남정승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이리듐 복합체는 빛을 받아 활성산소를 활발하게 생성하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했다"며 "파장이 긴 빛이 유리하므로 몸 속 깊이 침투할 수 있는 적외선을 이용한 암세포 제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 분야 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JACS)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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