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전문성 높여 근로자 안전 확보' 협회차원 주력

“산업보건관리자의 질은 산업현장의 근로자 안전과 건강으로 직결된다.”

정혜선 한국산업간호협회 회장은 협회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의미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보건관리자 1인이 담당하는 현장의 근로자들은 적게는 50명, 많게는 5000여명이 넘기 때문에 관리자의 질과 전문성은 필수라는 의미다.

이에 정혜선 회장은 본지와 만난자리에서 협회가 목표로 하고 있는 사안들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 두 번째는 회원의 권익보호와 능력 상승이다.

산업보건관리자, 근로자도 낯설고 간호사도 낯설다

“현재는 보건관리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이 간호사면허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진입장벽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 정혜선 한국산업간호협회 회장

정혜선 회장은 신규 산업보건관리자로 일을 시작한 간호사들이 임상과는 다른 근무형태 때문에 이직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한번 적응에 성공하면 오랫동안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임상과 달리 사업장의 작업환경 관리부터 소음관리, 화학물질 관리, 직업병 관리 등 낯선 것들이 많아 포기하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협회는 산업간호사들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총 3단계로 교육 프로그램을 나눠 진행 중이다.

먼저 10년 경력 이상의 베테랑들은 산업전문간호사로서 고도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 할 수 있도록 대학원 과정에서 석사이상의 충분한 학력과 이론적 지식습득을 유도한다.

이어 3년에서 5년 사이의 경력자에게는 협회가 직접 교육장에서 법정 보수교육과 더불어 전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역량 강화를 꾀한다.

특히 신규관리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산업전문간호사 선배와 짝을 맺어 세미나, 체험, 실습 등을 함께하도록 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프로그램 외에 산업보건관리자 양성과 관련한 자격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산업보건에 첫 발을 딛는 관리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습득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직업건강관리사라는 이론과 현장실습이 결합된 자격증을 만들었다”며 “많은 수는 아니지만 현재 200여명을 배출 했으며 준비된 인력이 현장에 투입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회원 권익보호 위해 다양한 활동으로 울타리 형성

“산업간호사는 근로자의 건강을 돌보고 협회는 산업간호사를 돌본다.”

협회는 산업보건관리자들이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에 집중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보건관리자는 보통 1~2명 소수 인원이 기초적 건강관리, 작업환경관리, 작업관리, 건강수준향상관리 등 4가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할 수 없어 보호 받을 수단이 적다.

이에 정혜선 회장은 회원들이 근무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애로사항이 있을 경우 협회가 직접 앞장선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아직 산업보건관리자에 대한 인식이 일반적이지 않고 사업장에서 혼자 근무하는 산업간호사들이 많아 부당한 처우를 호소할 곳이 없다”며 “이런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회차원에서 직접 나서 해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까지 회원 확보 및 현황 수집이 주 사업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자료, 변경된 법령, 협회 소식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해 편의를 꾀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월례모임도 활성화 해 혼자 근무하는 회원들끼리 서로 도움과 지지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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