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근 한양대병원 교수 ‘의료인력 양성 지원 등 상호이익 관계 절실’

“의료관광을 통해 대학병원이 큰 수익을 내는 건 이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당장의 대박을 노리고 접근하기보다는 30~40년 전 우리 의료가 열악했던 시절 의료강국들에게 여러 원조를 받았던 것처럼 우리도 개발도상국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등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 이경근 한양대병원 교수

이경근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16 국제관광박람회(KITF)’와 러시아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6 Medical Korea in Khabarovsk’을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의료계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10여 년 전 처음 '국제병원'이라는 명칭을 시도해 왔던 한양대병원이지만, 빅4병원을 위시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감자료 기준 여전히 러시아 환자들이 선호하는 병원으로 지목됐을 정도로 저력은 갖추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하게 환자수를 높이는 홍보활동보다는 한국의 의료를 알리는데 힘쓸 계획이다.

이경근 교수는 "단순하게 홍보를 많이 하면서 환자 유치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국민에 도움이 되고 제대로 된 선진의료 수출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검진이나 수술에 있어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 의료의 신뢰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과의사로서 느끼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생각되는 외과 질환들이 그곳에서는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현실을 이겨내면 한국 의료 수준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국가들은 아무래도 의사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의료가 발달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도움도 큰 울림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의사들을 교육시켜 고국으로 돌려보내 수준 있는 의료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해당 국가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일”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수술 후 관리를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춘 해당 국가의 병원에서 하는 것이 상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경근 교수는 “이런 일들은 병원 차원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한다면 더 원활한 상호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찌감치 경기도와 대구시 등은 해외환자 봉사 및 진료를 위한 MOU를 체결한 상태다.

이 교수는 “지자체끼리 MOU를 맺어 한국 의사가 현지에서 진료하는 것에 대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면 더 적극적인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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