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고열시 뇌혈관‧골다공증 체크해야'

"폐경기 때 열이 나는 것은 흔한 현상이지만 심하게 화끈거리는 여성들은 대사증후군과 심뇌혈관, 골다공증 여부를 체크해 봐야 합니다."

박현태 고대 안암병원 교수

폐경기 여성들은 극심한 얼굴의 열감과 짜증, 식은땀으로 수면장애 및 우울증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데 의료계는 아직 왜 그런 증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박현태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안암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5세~65세의 여성 1,390명을 조사해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난 폐경기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최대 3배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 교수는 "폐경기 여성은 thermoneutral zone(체온조절중추)이 좁아져 중심체온 상승할 때 상한선에 걸리게 되면 혈관이 팽창하면서 식은땀을 흘리면서 체온을 떨어트리게 된다"며 "중심체온이 하한선으로 내려가면 몸이 떨리면서 체온을 올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연구에서는 폐경기 증상이 단순히 열나고 짜증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혈관운동증상이 심장병 등 심혈관질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사실 피부로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열나는 것이 왜 심장병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기전도 아직 알 수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혈관운동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보면 비만도가 높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며, 중성지방이 높은 것은 것으로 나온다”며 “종합적으로는 대사증후군이 높아진다. 뚱뚱하지 않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사람을 1로 봤을 때 뚱뚱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사람이 대사증후군에 걸리는 비율이 7배나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폐경기 여성 중 뚱뚱하지 않더라도 얼굴만 화끈거리는 사람이 1.3배 더 대사증후군에 잘 걸린다”며 폐경기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남성은 서서히 골밀도가 나빠지지만 여성은 폐경직후 골밀도가 급격하게 나빠집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골밀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떨어지죠"

그는 "에스트로겐 감소에 맞춰 골밀도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홍조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관련성을 조사했다”며 “병원에서 골다공증 여부에 대해 척추와 골반뼈의 BMD 측정한 결과 혈관운동증상이 있는 여성의 경우, 고관절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약 1.5배, 요추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유방암을 앓고 있는 환자는 호르몬제를 투약하지 못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호르몬제를 투약하게 되면 드라마틱하게 열이 내려간다”며 “세로토닌 치료제인 SSRI 제제 역시 효과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세로토닌과 뼈가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여성 호르몬제 투약에 대해 유방암 발생과 관련해 유방암 발생의 가능성은 있지만 밤에 야식을 먹는 것보다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대장암 발생을 낮출 수 있고 골절을 발생을 낮출 수 있어 종합적으로는 호르몬제 투약이 더 이득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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