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토론회…2+4년제 약대입시제도 폐단 잡는다

약교협이 올해 하반기에 자연계·이공계와 함께 약대 학제개선에 대한 공론의 장을 갖는다.

약학교육협의회 정규혁 이사장(사진)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현재 2+4년제 약대입시제도로 인해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자연계·이공계 입학생 중 상당수가 약대입문자격시험(PEET)를 준비하고 있으며, 약대 진학 또는 재수생이 돼 휴학·자퇴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입시경쟁률은 10:1에 육박하는 과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규혁 이사장은 "현재 6년제가 문제가 많다는 점은 다들 심각하게 느끼는 상황으로 약계 문제로만 치부되다 보니 이공계에 대해 놓치는 부분이 많다"며 "물리가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와 신소재학과 등에서 넘어오고 지원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약계에서 PEET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이로 인해 기초과학 및 관련 산업계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가 양성되지 못하는 교육 시스템이 돼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대 역시 재학생의 임상약사로의 진출 선호와 제약업체의 고연령 신입약사 채용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임상능력을 갖춘 생명과학 분야 세계적 연구역량을 창출하고자 한 6년제 학제개편의 근본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약교협은 약대 졸업생을 2회 배출한 시점에서 약학계, 자연계, 이공계 모두에게 피해가 가중되는 교육시스템으로 인한 혼란과 낭비를 더이상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약대입시제도에 따른 기초과학의 붕괴문제를 약학계뿐 아니라 자연계·이공계와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보고 빠른 시일 안에 토론회를 개최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초과학 분야의 활성화와 약대 입시제도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고시를 보듯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연계 이공계에 우수한 수도권 우수한 학생들이 대부분 PEET 준비를 한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약교협에서 발간한 '6년제 약학교육의 학제변화 연구보고서'에서도 잠재적 입시 준비생의 증가와 경쟁 가속화, 과다한 PEET 준비 비용, 약대 인접 학문의 분야의 약대 진학과 자퇴율 증가, 제약 관련 산업 성장저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편입학이라는 기형적 형태로 시작된 약대 2+4년제가 특별한 장점 없이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기 때문에 학제개선을 통해 통합 6년제의 조속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규혁 이사장은 "정부에서 6년제 산업을 육성을 추진하는 기조에서 임상약학 등 준비가 이뤄지는데도 그런 쪽으로 가고 있지 않아 국가경쟁력이 저하되는 등 사회적 도미노 현상이 생기고 있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공청회 형태도 고려하고 있으나 일단 토론회 형태로 10~11월쯤으로 예정된 상태"라며 "약사회에서도 6년제에 대한 요청이 왔었고, 실무실습 협의체가 가동 중으로 미래 약사직능과 관련해 논의할 수밖에 없어 강력한 우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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