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해파평(尊海波平)'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이는 '바다도 존중해주면 물결이 평온해진다'라는 뜻으로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에 대한 의약품유통업계의 반발은 마진 문제가 아니라 상호 존중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제약사와 의약품유통업체간 마진 문제로 약사회까지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의약품유통업계가 간절하게 움직였다는 반증이다.

마진인하를 하루전에 통보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거래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유통업계는 자신들을 얕잡아봐도 지나치게 얕잡아 봤다는 생각에 불만이 더해졌다.

이에 의약품유통업계는 유나이티드제약과의 더 이상의 거래는 무의미 하다는 판단에 초강경 대응에 나섰고 약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약사회 중재로 유나이티드제약이 한발 물러서면서 마진 인하 문제가 일단락됐지만 앞으로도 제약사와 유통업체들간 상호 존중하는 자세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약사와 의약품유통업체들간 관계를 보면 타협과 배려, 상호 존중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서로간 동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거래 제약사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서도, 제약사가 유통업체들의 기능을 폄하에 함부로 대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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