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유전자 알면 미래 설계 도움되죠'

세계 최초 청소년 전장 유전체 분석 캠프 진행-전문가 양성 효과도

“청소년 때 자신의 유전체(유전자, DNA)를 분석해 봄으로써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신의 장래 진로를 설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민섭 대표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게놈센터 대표는 16일부터 한 달간 국내외 청소년 14명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전장 유전체 분석 체험 청소년 캠프’를 주관한다.

전장 유전체 분석이란 한 종의 유전자 정보를 저장하는 DNA 염기들의 전체를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캠프는 생명설계도인 유전체 속에 담긴 개인별 특장점을 청소년 스스로 찾아보고 이에 근거해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유전체를 분석해 보면 아침형과 저녁형이 있는데 아침형 유전체를 가진 청소년을 그 때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근육형과 순발형 유전체에 따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운동 스타일이 있고요, 음식도 유전체에 따라 잘 맞고 안 맞고 합니다. 안 맞는 음식을 먹으면 알러지 등이 생기곤 하죠”

이 대표는 질병 발생 가능성이나 정확한 자기 적성을 알 수 있는 게 유전체 분석이라고 말한다.

그는 “13년 전만해도 유전체 분석은 슈퍼컴퓨터를 통해서 수 년간 수행해 수천억원이 들었으나 지금은 수백만원으로 수일내 분석을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유전체 분석기술이 발전했다”며 “이런 기술 발전이 우리 청소년들이 직접 유전체 분석을 하도록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BIO ME Camp' 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청소년 유전체 분석 체험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위 IT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내 최대 수탁의료전문기관인 이원의료재단 등 10개 기업이 후원에 나서 교재비 정도만 내고 사실상 무료로 진행된다.

“유전자 정보는 앞선 우리의 IT 기술과 접목하면 우리나라의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청소년 유전체 분석 프로그램은 유전체 분석에 대한 일반 국민 이해를 넓히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유전체 분석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유전체 분석을 해 보지 않은 청소년들과 비교해 볼 생각”이라며 “아마도 자신에 대한 유전체 분석이 맞춤치료 등 자신들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는 미래 유전체 분석가들은 양성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이번 지원한 청소년들은 생물생화학, 의학, 정보 분석 등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많다”며 “국내 유전체 분석 역량을 키우는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소년 유전체 분석 프로그램에는 유전체 분석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대 찰스 캔터 교수와 버클리대 김성호 교수, 미국 유전자 예방의학 전문의인 브랜드 콜비 박사 등 직접 멘토나 강의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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