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교협, 정부 제약·바이오산업 학과 설립추진 반대 표명

약교협이 정부의 제약학과·제약산업학과 등 유사학과 신설에 반대하며 약대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산업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사장 정규혁)는 4일 '약대 중심으로 미래 제약산업 육성해야'라는 주제로 입장을 표명했다.

약교협은 "최근 국내 제약사가 바이오신약 기술 수출의 성공적인 성과를 창출한 이후 바이오산업 육성·활성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에 따라 정부에서 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한 총력 지원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제약 등 바이오산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 양성이 뒷받침 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6년제 약대 시행 이후 약대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은 미흡한 반면, 약대 유사학과의 신설, 바이오산업 관련 법률의 재․개정을 통한 약사 이외 인력 활용 등이 최근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약교협은 "제약학과, 제약산업학과, 바이오제약학과 등 약대의 교육과정과 유사한 명칭의 학과 신설이 일부 대학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6년제 약대를 통해 세계적 연구역량을 갖춘 약과학자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정부정책과는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제기돼온 통합 6년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산업인력 육성에 장애물이 됐다고 밝혔다.

현행의 2+4년 약대 학제가 직업 안정성을 목적으로 한 편입생 증가로 임상·제약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의 취지가 흐려진 가운데, 약교협이 수년간 해결방안으로 제기해온 통합6년제를 정부가 무시하고 졸속정책을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약교협은 "관련 전문가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근시안적이고 일회성으로 밀어붙인 정책은 본래의 취지와 목적을 벗어나 결국은 부작용만이 심화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되기에 이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효율성 측면에서도 기존 약대를 활용하면 조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에서 글로벌 제약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면 약대를 통한 우수 인력의 제약분야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