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취업교육 성공사례 발표회…병원과 간호사 인식개선 중요

유휴간호사 재취업과 유연근무제 도입이 간호인력난 해결방안 중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위탁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서울 센터장 한상애)는 지난 22일 오후 대항병원 지하 회의실에서 유휴간호사를 고용하거나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한 중소병원의 실제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50여명의 서울지역 중소병원 수간호사, 간호부장, 간호과장 등은 대형병원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 간호인력을 구하기 힘든 현실에 대해 공감하고 유휴간호사 등의 교육·취업 연계 지원과 간호사의 이·퇴직 방지를 통해 간호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조기 확대에 따른 지역수급 균형을 위한 간호인력 취업 교육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간호사들의 역량 강화를 통한 간호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가 주최한 '유휴간호사와 유연근무제 성공사례 및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사례 발표회'에 참석한 중소병원 간호부관리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성심병원 김영애 간호부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최근 시작하면서 통합서비스 병동에 유휴간호사를 고용해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김 부장은 “결국 한 식구라는 개념의 팀워크가 핵심이다”며 “결혼 및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재취직한 유휴간호사들과 기존 젊은 간호사들 사이의 갈등봉합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갈등으로 인해 중도 포기한 인원이 실제로 있었지만 병원전체, 특히 간호부관리자들이 나서서 둘 사이를 이해시키고 설득한 결과 통합서비스 병동에 유휴간호사를 고용한지 2~3개월이 지난 현재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이어 구로성심병원 조성현 간호부장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배경과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조성현 부장은 유연 근무제의 경우 3교대 근무에서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이직하는 간호사에게 합리적인 근무처방을 내려주고 가정을 가진 외부간호사의 확충에 용이하단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증도가 낮은 부서에서만 가능하고 업무가 비정규직 업무로 고착화 될 수 있는 등 단점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조 부장은 “유연 근무제를 운영해 본 결과 간호사의 만족도 상승은 물론 경력간호사들의 지원으로 교육 훈련비용이 감소되는 등 병원경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됐다”며 “단, 다양한 근무 형태가 무조건적인 인력 안정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기에 임금 및 근로 환경 개선을 함께 할 때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서 한상애 센터장은 중소병원에 맞는 안정적인 인력구조와 성공적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위해 ‘상호 소통과 이해’를 통한 인식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열악한 지방 중소병원의 환경을 공공기관의료원이나 대형병원과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정착화와 간호인력난 해소를 위해 병원은 간호사말에 귀를 기울이고 간호사는 병원의 입장을 이해하며 정부와 관련협회는 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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