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이사장..."선도병원으로 운영 노하우 전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7일 간호ㆍ간병통합서비스 선도병원 7곳을 선정,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등 각 권역에서 시범사업을 모범 운영해온 의료기관을 선도병원에 지정함으로써 경험 공유 등을 통해 서비스 병원 확대를 도모하고자 추진된 것이다.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고려의료재단 부산고려병원(이사장 김철)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고려병원은 급성기 환자를 주로 다루는 보건복지부 지정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다. 그럼에도 이 병원이 도입 예정 병원들의 멘토병원을 자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 김철 부산고려병원 이사장
김철 이사장은 향후 의료발전과 병원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통합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환자가 큰 의료비 부담 없이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시행돼야 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장기적인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있을 것입니다"

부산고려병원은 지역 중소병원으로서 비교적 빨리 '보호자 없는 병동' 사업에 참여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다소의 망설임은 있었다. 가장 큰 고민은 '과연 간호 인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까'였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사업 참여를 밀어붙였다. 미래시대 환경에 맞춰 나가자는 것이었다.

"먼저 간호, 행정, 심사파트 부서장을 주축으로 벤치마킹단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병원을 찾아다니며 운영 상황을 살피고 병원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했지요"

부산고려병원은 지난해 9월 1개 병동 56병상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12월 1개 병동을 추가했고, 올해 1월부터는 전 병동, 201개 모든 병상에서 전면적인 간호ㆍ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각 병동에는 전동침대와 세면, 세발을 위한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전 병상에 스마트시스템을 갖추고, 병동별 콜벨의 중앙 모니터링화, 각 병동 간이 간호스테이션 등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과감한 시설 투자로 완벽에 가까운 환경에서 환자들을 돌보지만 시범사업 전반을 훑어보면 걱정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 이사장은 일부는 당장이라도 개선이나 보완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시 간호 인력 수급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부 정책사업으로 상급종합병원까지 이 사업에 참여하는 현실에서 대형병원으로의 인력 쏠림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중소병원은 인력난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가 기관당 시설비 지원 한도를 최대 1억 원으로 한정한 것도 병원들이 선뜻 간호ㆍ간병통합서비스에 나서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병문안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별다른 제한 없이 병실 출입이 가능할 경우 지난 메르스 사태와 같이 병원 내 감염이나 외부자에 의한 감염병 전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입법으로 강제해서라도 그 같은 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선도병원 지정으로 부산고려병원은 이를 운영할 전담팀을 꾸렸다. 간호부장을 운영위원장으로, 간호ㆍ행정ㆍ심사ㆍ시설부문 강사진을 배정했다. 또한 병동 견학과 견학행정을 지원할 담당자도 지명하는 등 모든 준비작업을 마쳤다.

견학프로그램은 1회에 총 6시간으로 간호ㆍ간병통합서비스 시범사업 개요, 병동운영 모형, 요양급여 비용산정ㆍ청구, 시설 운영현황 및 시스템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통합서비스 병동을 둘러보고, 부서별 현장 방문프로그램에서는 1대1 개별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김철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타 병원보다 더 열심히, 모범적인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자긍심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참여병원들이 초기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질 높은 간호ㆍ간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도병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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