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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죽는 ‘에이즈’, 치료제 진화로 관리 가능 영역으로전 세계 HIV 감염자 줄고 있지만 국내 감염자는 오히려 늘고 있어

인류는 지금까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이어왔다. 인류 역사에서 흑사병(페스트), 천연두, 황열병, 콜레라, 결핵, 독감 등은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어 수 많은 희생자를 내왔다. 치료제의 개발로 일부 바이러스는 정복이 되기도 했지만 그 후 사스, 메르스, 에볼라에 이어 최근의 지카까지 바이러스는 어쩌면 인류의 반갑지 않은 영원한 동반자(?)일지도 모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에이즈’다. 소위 ‘걸리면 죽는다’라는 인식이 심어질 정도로 에이즈에 대한 공포심은 너무나 높았다. 인류의 진화만큼 진화를 거듭해 이제 ‘관리’가 가능해진 에이즈 치료제의 역사를 살펴본다.

▲ 주요 에이즈 치료제
(왼쪽부터)트루바다, 스트리빌드, 트리멕, 이센트레스

흔히 우리는 에이즈에 ‘걸렸다’라는 표현을 쓰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틀린 말이다. 에이즈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의 줄임말로 에이즈로 ‘진단을 받았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에이즈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야 한다. 즉 에이즈 치료제라는 것은 HIV를 치료한다는 의미다.

국내 HIV 감염자는 2013년 기준 12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0년 240여명에서 5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는 오히려 세계 추세와 정반대다. 전세계 신규 HIV 감염인은 2000년 310만명에서 2014년 200만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치료제 시장 현황

복잡한 HIV 치료제 시장, 칵테일요법이 권고
트루바다키벡사 점유율 60%, 단일정 스트리빌드 23%로 급성장

<기전별 국내 출시 치료제 현황>

HIV 치료제는 복잡하다. 하나의 약만으로는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약을 동시에 쓰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소위 칵테일요법(HAART)이라는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이 표준 치료법이다.

기본적인 칵테일요법의 약물 조합은 2가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 기반(backbone)에 비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s), 단백효소억제제(PIs), 통합효소 억제제(INSTIs) 중 하나를 섞어 쓰는 것이다.

미국의 DHHS, 유럽의 EACS는 물론 HIV 치료에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WHO까지도 최근 질병 단계와 CD4T 양성 세포의 수치와 관계없이 HIV에 감염된 모든 성인은 조기항레트로바이러스(ART) 치료 시작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에이즈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600~700억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HIV 감염자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로 본다면 치료제 시장 규모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HIV 치료제 주요 점유율 현황>

Brand

’14 1Q

’14 2Q

’14 3Q

’14 4Q

’15 1Q

’15 2Q

’15 3Q

’15 4Q

TRUVADA

33.9%

35.2%

34.8%

36.6%

37.8%

38.7%

37.4%

34.1%

KIVEXA

38.8%

38.2%

36.3%

34.2%

31.6%

28.0%

25.6%

26.9%

STRIBILD

0.0%

1.1%

4.3%

7.7%

12.1%

15.9%

20.0%

23.0%

COMBIVIR

18.2%

17.1%

16.2%

14.5%

11.6%

10.7%

11.1%

9.9%

3TC

4.2%

3.6%

3.6%

3.0%

3.0%

3.0%

2.4%

2.4%

ZIAGEN

2.0%

2.4%

2.1%

1.8%

1.8%

1.9%

1.5%

1.7%

AZIDOMINE

1.2%

1.4%

1.6%

1.2%

1.2%

1.2%

1.2%

1.1%

VIDEX EC

1.6%

1.1%

1.1%

0.8%

0.9%

0.7%

0.7%

0.6%

ZIDOVUDINE Y.C

0.0%

0.0%

0.0%

0.0%

0.0%

0.0%

0.0%

0.0%

HIVID

0.0%

0.0%

0.0%

0.0%

0.0%

0.0%

0.0%

0.0%

TRIUMEQ

0.0%

0.0%

0.0%

0.0%

0.0%

0.0%

0.0%

0.3%

ZERIT

0.0%

0.0%

0.0%

0.0%

0.0%

0.0%

0.0%

0.0%

VIDEX

0.0%

0.0%

0.0%

0.0%

0.0%

0.0%

0.0%

0.0%

트루바다 백본

(트루바다+스트리빌드)

33.9%

36.3%

39.1%

44.4%

49.9%

54.5%

57.4%

57.1%

현재 HIV 치료제들을 매출액으로 집계한 데이터는 없다. 다만 점유율로 파악한 자료만 있을 뿐이다.

점유율에 따라 2015년 4분기 기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인 트루바다와 키벡사가 각각 34.1%와 26.9%를 차지했다. 이는 이들 약물이 HIV 치료에 있어 반드시 사용되는 기반요법(backbone)이기 때문이다. 트루바다는 테노포비르에 엠트리시타반을 섞은 것이고 키벡사는 아바카비르에 라미부딘을 섞은 약제다.

다음으로는 통합효소 억제제 중 단일정(STR)으로 나온 스트리빌드다. 스트리빌드는 2014년 3월 출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1년 만에 백본 치료제인 트루바다와 키벡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 됐다.

또 하나의 INSTI 계열인 이센트레스는 2014년 1분기 18.8%에서 2015년 4분기 20%로 큰 변화가 없었다.

스트리빌드와 같은 STR로 지난 6월 국내 승인을 획득한 트리멕은 4분기 점유율은 아직 0.3%에 그치고 있다.


◇주요 치료제

단일정 복합제로 진화 중, 스트리빌드와 트리멕 경쟁
복약순응도 개선에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높은 내성장벽이 강점

HIV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은 복약 순응도다. 순응도가 떨어지게 되면 내성이 생기게 되고 결국 치료에 실패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하루에 3~4번 30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해야 했던 과거에는 순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제약사들은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알약의 개수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했고 한 알에 여러 가지 성분을 담은 복합제 개발이 이어졌다.

트루바다

스트리빌드

트리멕

이센트레스

프레즈코빅스

제조사

길리어드

길리어드

GSK

MSD

얀센

성분명

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엘비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코비시스타트

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

랄테그라빌

다루나비어/코비시스타트

적응증

성인 HIV-1 감염의 치료를 위해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투여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6개월 이상 기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요법에 치료 실패 없이 바이러스 수치 효과를 보이며 스트리빌드 개별 성분에 대한 내성관련 치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치료

40kg 이상의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에서 HIV 감염 치료

HIV-1 감염 성인환자의 치료를 위해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투여

HIV-1 감염 성인환자의 치료를 위해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투여

용법/용량

111(200mg)

111정 음식과 함께

111정 식사와 상관없이

12회 식사와 상관없이

11회 식사와 함께

국내허가

2010

20132

20156

20086

201512

최초의 단일정 복합제로는 길리어드의 스트리빌드가 있다. 스트리빌드는 통합효소억제제(INSTI) 엘비테그라비르에 NRTI인 엠트리시타빈과 테노포비르와 부스터(booster)인 코비시스타트를 섞은 복합제다. 즉 하루 한 알로 HIV 바이러스 수치 억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리빌드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의 HIV-1 감염 치료와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안정된 기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요법에 치료 실패 없이 바이러스 수치 억제 효과를 보이며 스트리빌드 개별 성분에 대한 내성관련 치환이 없는 성인의 HIV-1 감염 치료에 대해 적응증으로 지난 2013년 식약처 승인을 획득했다.

스트리빌드는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HIV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입증했고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

특히 전 세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표준 HIV backbone 치료제 트루바다를 기반으로 한 약물이라는 점이 의료진에 의해 선택되는 강점이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실제 유럽의 HIV 감염인 중 85% 정도가 트루바다를 기반으로 한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HIV 감염인 10명 중 7명이 트루바다 backbone 요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스트리빌드는 간편한 복용으로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다양한 치료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안정적인 장기 치료를 위해 스트리빌드로의 변경을 고려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트리멕은 1987년 지노부딘이라는 최초의 HIV 치료제를 만든 GSK의 야심작이다. 트리멕은 INSTI인 돌루테그라비르와 NRTIs인 아바카비르와 라미부딘으로 구성된 단일정 복합제다. 지난 2015년 6월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약물로 성인 및 12세 이상의 청소년(체중 40kg 이상)에서 HIV 감염 치료에 적응증을 획득했다. 트리멕은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된다.

트리멕이 내세우는 강점은 높은 내성장벽이다. 이는 스트리빌드에서 쓰이지 않은 돌루테그라비르에 따른 효과다.

GSK 관계자는 “트리멕은 내성 장벽이 높은 돌루테그라비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에도 안심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어 치료 중단율도 낮다”며 “돌루테그라비르로 인해 다른 INSTI 계열의 약제들보다 인터그라제에 결합되어 있는 시간이 10~30배 길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3상 임상을 통해 치료 경험이 없는 HIV 환자를 대상으로 에파비렌즈/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복합제와의 비교에서 트리멕은 우월한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입증했다. 48주 결과에서 트리멕은 88%의 바이러스 억제율을 보인 반면 에파비렌즈/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은 81% 억제율에 그쳤다. 이런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144주까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정 복합제는 아니지만 또 다른 HIV 치료제 중 INSTI 계열에는 이센트레스가 있다. 이센트레스는 랄테그라비르 성분으로 1일 2회 한 알씩 복용하면 된다. HIV-1 감염 성인환자의 치료를 위해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병용 투여해야 하는 적응증으로 2008년 식약처 승인을 획득했다.

이센트레스는 트루바다와 비교한 3상 임상에서 복용 48주에 바이러스 억제 수치, 내약성, 면역원성 유효성 등에서 비열등성 또는 유사함을 입증했다.

가장 최근에는 얀센의 프레즈코빅스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프레즈코빅스는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I)인 다루나비어에 약동학 강화제(CYP3A4 효소 억제제)인 코비시스타트를 결합한 약제다. HIV에 감염된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해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병용에 사용할 수 있다.

얀센 관계자는 “프레즈코빅스의 주성분인 다루나비어는 기본적으로 높은 내성장벽을 가지고 있는 PI 계열 약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내성장벽을 가지고 있다”며 “10년 가까운 임상 경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기에 복약순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 시장 전망

국내 감염자 수 증가로 시장도 성장 가능성
단일정 복합제 출시 잇따를 듯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미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고 거기에 매년 신규 HIV 감염인 수가 1000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신규 감염인 중 10명 중 7명 이상이 20~40대의 젊은 환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약 복용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아직 HIV에 감염이 되었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들까지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면 치료제 시장은 더욱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환자 10명 중 8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총 진료비 중 상당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어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약물치료를 제외한 사회적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적절하고 종합적인 건강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감염 전문의와 종양 전문의, 피부과, 신경정신과, 신경과, 사회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 각 환자들에 대해 개별화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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