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간호조무사 대상 조사…대다수 '당직근무' 희망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당직의료인에서 간호조무사가 제외될 경우 정작 피해를 입는 것은 간호조무사뿐 아니라 환자와 병원 몫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회, 회장 홍옥녀)는 지난 14일, 전국 요양병원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7일간(3월28일~4월3일) 실시한 실태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법제처 해석으로 간호조무사인력이 당직의료인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근무 병원의 규모, 간호인력 수, 근무 조 구성 등에 대한 간호조무사의 인식을 조사한 것이며 총 1,274명이 질의에 응답했다.

먼저 응답자의 70%가량이 200병상 이하, 부서 평균 65개의 병상을 가진 중소규모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요양병원 근무 간호 인력은 평균 37.92명 중 간호조무사는 평균 22.93명, 간호사는 평균 14.99명으로 법정 간호인력 비율인 2/3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대 근무 시 간호인력 구성의 경우 낮번(간호사 3.16명, 간호조무사 3.78명)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밤번은 간호사 0.96명, 간호조무사 1.9명으로 간호조무사가 간호사에 비해 2배가량 높은 밤근무 비율을 보여줬다.

이어 간호조무사로서 요양 병원 당직 근무는 63.2%의 설문자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대답했다.

이런 결과는 현재 요양 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당직 근무에 자연스레 포함되고 있으며 밤번의 경우 간호조무사가 차지하는 근무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응답자의 73.9%가 ‘당직의료인으로 의사 또는 간호사가 1명 있을 경우 의사 또는 간호사의 지도아래 간호조무사가 당직의료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간호조무사협회는 현장의 간호조무사 절반이상이 당직근무에 대한 보장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 해석했다.

한편 간호조무사가 당직의료인에서 제외되면 ‘누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30.1%가 환자, 29.6%가 병원경영자, 14.2%가 간호사, 13.9%가 간호조무사라고 답했다.

특히, 병동 운영과 관련해 간호사가 충원되지 않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5.9%의 비율로 나타났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조사 결과 요양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들 대부분은 간호서비스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근무현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당직인력 제외를 통해 피해를 입는 것은 간호조무사뿐만이 아니라고 답한 것이다”며 “현재 간호조무사의 당직근무역할의 중요성을 살펴볼 때 관련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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