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등 의료원에 긍정적으로 작용…속도조절 아쉬움 남아

국립의료원 도종웅 원장, 퇴임 간담회에서 밝혀

"국가중앙의료원 설립을 위한 토대와 진료환경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작으나마 보람을 느낍니다"

12월 31일부로 국립의료원을 퇴직하는 도종웅 원장(61, 신경외과)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보람과 아쉬움을 이같이 피력하고 의료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도 원장은 "뒤돌아보면 책임운영기관 초대 기관장으로 취임해인 2000년 의약분업 사태부터 지난해 사스파동까지 해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같은 사건들이 국립의료원의 위상과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도 원장은 이어 "의료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초기 50여억원을 투입하여 첨단의료기기를 구입하고 외래와 병동에 리노베이션 공사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언급하고 "이같은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 환자만족도 조사에서 80%에서 병원환경이 호전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임기내의 성과를 피력했다.

그는 "33년간 의료원에 몸을 담고 있다 막상 떠난다고 하니 정들었던 직원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며 "제도개선을 위한 속도조절에서 일부 의료진과 직원에게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중앙의료원 설립과 관련, 도 원장은 "다소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현재 재경부와 건교부, 복지부간 내부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국가공공의료에 대한 틀이 잡히는 대로 조만간 국가중앙의료원 발전안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도종웅 원장은 "신년에도 의료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후임 원장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이 단결하여 의료원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은 노력만이 국가중앙의료원 설립을 앞당김과 동시에 직원들이 주체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종웅 원장은 잠시 휴식기간을 갖은 뒤 신년 3월부터 김포 우리들병원 명예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종웅 원장 약력: △1943년생 △경북고(61년) △경북의대(67년) △연세대 의학박사(82년) △국립의료원 제3진료부장(93~99년) △공공의학회장(00년) △한독경영학술대상, 황조근정훈장(04년) △국립의료원장(0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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