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궐기대회 동참 당부...여론전-순회간담회-전국의사대회 등 추진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저지하기 위해 회무 역량을 총동원하는 투쟁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투쟁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완전 철폐하겠다는게 목표다.

▲추무진 의협회장<오른쪽>이 이광래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의사 대표자 궐기대회 등 투쟁로드맵을 밝히고 있다.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30일 의사 대표자 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투쟁 분위기를 다잡고 대국민 여론작업, 지역별 순회간담회, 친의료계 인사 총선 당선운동 등을 거쳐 4월 이후 적당한 시기를 잡아 모든 의사들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사대표자 궐기대회= 30일 오후 5시부터 의협회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완전철폐와 원격의료 시범사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의 성공적 진행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궐기대회를 주관하는 의협 비상대책위(위원장 이광래)는 한의사협회장의 '복숭아뼈 골밀도 축정'으로 한의계가 자충수를 둬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의사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대회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광래 비대위원장은 "16개 시도의사회나 전공협 등 의사단체들의 협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700∼800명이 참석해 비교적 격한 분위기 속에서 궐기대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비대위는 이날 궐기대회에 Leah Wapner 이스라엘의사회 사무총장을 초청해 외국의 의사투쟁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한국 의사들의 투쟁을 격려할 예정이다.

원격의료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의 문제점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동영상을 상영해 투쟁 강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추무진 의협회장, 이광래 비대위원장, 임수흠 의협 의장 등이 나서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의 부당성을 알리고 정부의 원격의료 대국민 기만정책을 폭로하는 순서도 포함돼 있다.

이날 결의문도 채택하고 '보건의료 기요틴 철폐' 문구를 태우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추무진 회장은 "의사 대표자가 한마음이 된 의사 대표자 대회의 개최를 통해 원격의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허용 등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잘못된 의료정책들의 추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자 한다"며 "의료계의 결집된 의지나 메시지를 대외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의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투쟁 로드맵 공개= 우선 세계의사회(WMA) 오트마 클로이버(Otmar Kloiber) 사무총장을 초청, 2월 1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클로이버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 정부의 한의사에 대한 현대의료기기 허용 정책이 국민 건강을 고려할 때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또한 현재 운영중인 불법의료신고센터를 통해 신고 접수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2월 중순경 고발 등 법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중순경에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국민건강권을 침해하는 등 국민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는 등 대국민 여론전도 전개한다.

또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불법임을 알리는 SNS, 포스터, 브로셔 등을 제작해 전국 병의원에 배포하는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역별 순회간담회도 연다.

2월 중순부터 한 달간 지역의 사회단체, 보건의약단체, 주요 병원장, 전공의, 의대생들을 찾아가 설득하겠다는 것.

4월 13일 총선 전에는 지역별로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접촉을 높이고 선거운동 관련 선거법 Q&A 작성 배포해 친의료계 성향 국회의원 당선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의협은 총선 후에는 적당한 시기를 잡아 모든 의사들이 참여하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수호를 위한 전국의사대회'를 열어 의료계의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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