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성명, 정부 성급한 판단 의료체계 붕괴 우려

서울시의사회(회장 김숙희)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절대 반대한다며 정부의 성급한 판단으로 인한 국민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8일 서울시의사회 비상 임원회의, 22일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신민호)의장단ᆞ전문위원간담회, 서울시의사회 25개구 의사회 회장단과 임원, 서울시의사회 전공의 대표자들의 의견 조율을 거쳐 성명을 냈다.

서울시의사회는 23일 성명에서 "대한민국은 ‘의사면허’와 ‘한의사면허’가 구분돼 있고 의료의 영역도 나뉘어져 있다"며 "의사의 진료는 과학적 검증으로 발전한 의학을 기본으로 한 의료 행위인 반면에 한방 의료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하고 그것을 계승 발전 시켜온 전통요법으로서 근본적으로 명확한 차이가 있다"며 의사와 한의사의 영역은 다른 별개의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전혀 다른 교육을 받아 온 한의사가 약간의 교육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과연 한방진료에 어떤 도움이 되고 한의학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 한의사들의 의도 자체에 의문을 표했다.

또한 "정부는 전문가의 의견, 정책의 위법성, 국민정서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그 어떤 정부 정책도 법과 전문성,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밀어붙일 경우 의사의 신뢰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도 무너질 것이고 더 나아가서 국민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를 겨냥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정부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충분치 못한 의견수렴을 지적하고 이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료 체계를 흔들고 국민 건강을 훼손하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혈액검사를 허용하려는 정부의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가 의료계의 입장을 무시한 채 계속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경우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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