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관행대로 할 경우 시장 공략 및 눈길 못 끌어

전문경영인 전병인 사장 구상 1호 적중 관심
나드리화장품은 지난 90년대 중반쯤에는 국내 화장품업체 중에서 5위권 안으로 진입해 있던 꽤나 잘 나가던 회사였으나 그 이후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점차 순위가 하락해 현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때문에 나드리화장품은 2년 여전에 이같이 점점 기울어져 가는 회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태평양에서 근무했으며 화장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병인씨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긴급 수혈에 들어갔다. 그러나 화장품업계에서는 한번 대외 이미지나 시장에서 신뢰도를 잃을 경우 회복하기가 어려울 뿐 만 아니라 회복한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게 하나의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화장품 업계 관행대로 또는 나드리화장품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리 좋은 제품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차별성이 부각되지 못하기 때문에 빛을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좋은 제품을 내놓고 대략 3년 동안 1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광고비와 함께 경상운영비를 별도로 쏟아부으면서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며 시장을 서서히 일구어 간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나드리화장품이 옛날의 분가의 명가라는 명성을 되찾는 한편 업게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뭔가 색다르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절실하므로 전 성분 용기 표시방침은 물론 국내 화장품업계에선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신제품 발매식을 실시한다는 독특한 계획이 수립됐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그리고 나드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인 어려운 여러 가지 환경 속에서 전병인 사장은 지난 2년 여동안 잠원동에 칩거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구상에 구상을 거듭해왔으며 이번 전 성분 용기표시 방침 및 금강산 발표회는 이 변수를 모두 고려한 상태에서 나온 최적안이고 그의 잠원동 구상 1호인 셈이다.

그러므로 이번 나드리화장품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방침은 전병인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힘찬 출발과 함께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첫 시험 무대일 뿐 만 아니라 나드리의 흥망이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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