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대비 보장성 협소, 도덕적 해이 유발 이유로 부정적

최근 TV, 홈쇼핑 등에서 민간치과보험에 대한 광고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고에서 보험상품을 구매하는 반면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치과의사들은 민간치과보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치과의사 10명 중 6명 이상이 현행 민간치과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홍순호)는 최근 ‘치과의사는 민간치과보험을 추천할까?’라는 주제로 ISSUE REPORT 제5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는 해당 리포트를 통해 지난 3월을 기준으로 민간치과보험 상품에 대한 약관 및 공시 자료를 비교 검토해 총 21개 상품의 보장성과 보험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지난 2013년과 비교해 상품의 수는 증가한 반면 보장항목이나 보험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과의사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치과의사의 62%는 보험료 대비 보장성 협소, 도덕적 해이 유발의 이유로 국민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나머지 38%는 비급여 항목을 보장하고,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민간치과보험을 추천했다.

이밖에 민간치과보험이 병의원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이유로 행정, 실무 절차 증가가 5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위에서는 민간보험 활성화를 위해 치과의원과 같은 의료기관에 민간보험청구 업무를 떠넘기겠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다수 치과의사들이 민간치과보험을 추천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편의를 위해 그 부담을 의료기관 떠넘기려고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리포트에 따르면 민간치과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피해현황은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과 치아보험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보험금 미지급 및 과소지급’ 피해가 가장 많았다.

홍순호 소장은 “이제까지 민간치과보험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있었지만 치과의사들은 민간치과보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의 민간치과보험을 국민들에게 추천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며 “이번 이슈리포트를 통해 국민들에게 민간치과보험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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