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현안 정책 논의 없이 정치싸움만

대한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대약회장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1차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대한약사회장선거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왼쪽부터: 조찬휘, 좌석훈, 김대업).
패널들이 각 후보자들에게 질문하는 순간까지는 성분명처방 및 대체조제, 불용재고반품 문제, 약국경영 등 짧은 답변이나마 정책토론의 형태를 어느정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후보 간 질문에 들어가자 정책에 관한 논의는 증발하고 후보 간 알력다툼에 따른 상호비방만이 이어지다가 토론이 끝나버렸다.

후보간 질의는 3명이 각각 2번의 질문기회를 갖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이었지만 좌석훈 후보만이 두 후보에게 한번씩 질문을 했고 김대업, 조찬휘 후보는 모든 질문을 상대에게 쏟아내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김대업·조찬휘 후보 간 갈등 중심이 됐던 내용은 PM2000 문제였다. 조 후보는 PM2000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던지면서 김 후보에게 책임소재를 넘기려한 반면, 김 후보는 이를 방어하면서 조 후보의 실언과 인사·회계문제로 반격하면서 정치싸움으로 번져갔다.

PM2000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음에도 약사회원들이 궁금해하는 인증취소에 관한 정확한 사실이나 그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도 않았으며, 결국 후보간 질의가 허무하게 끝나면서 정책에 대해 논의할 시간은 사라졌다.

선거 공고 때 선관위가 후보자들에게 당부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폭로보다는 약사직능 발전을 위한 청사진과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회원으로부터 평가받는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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