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전폭적 R&D·선택집중…노바티스·얀센·한미약품 등 사례

1200조 세계 제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활발한 지원을 바탕으로 선택적·집중적인 R&D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조됐다.

약의 날을 맞아 글로벌 신약개발을 조망한 KBS 특집다큐
KBS는 지난 18일 '약의 날 특집다큐 - 제1부 글로벌 신약 전쟁'을 방영하면서 해외사례를 통한 국내 제약 발전방향을 분석했다.

방송에서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노바티스를 소개하며 , 질병예방효과와 큰 경제적이득을 강조했다.

글리벡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치명적이었던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극복하는데 크게 일조해 15년동안 1년 내 사망률을 20%에서 1%로 줄여준 '기적의 항암제'로 소개됐으며, 지난 2011년 전세계 4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점도 조명됐다.

노바티스는 "첫 출시시에는 시장규모도 작고 수익도 많지 않았으며, 만성 골수성백혈병을 못 잡는 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의사와 환자들이 글리벡 효능을 알고 매출이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연구개발비에만 9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기업차원의 적극적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

얀센을 통해서는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큐에서는 얀센의 창업자이자 연구자인 폴 얀센의 연구중심철학을 통한 얀센의 성장과 자이티가 프레지스타 등 8개 의약품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필수의약품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점을 들어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얀센은 "정부가 제약발전을 위한 최상의 환경·정책을 마련해 제약산업이 강해졌다"며 "얀센이 자리잡은 비어스시의 인구 1만 8000명 중 4000명이 얀센과 관련된 일을 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말했다.

신약개발경쟁에서 도태됐을 때 찾아올 수 있는 어두운 전망에 대해서는 필리핀의 사례를 들었다.

2002년 WHO 발표에 따르면 브랜드 의약품 가격이 다른나라보다 1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요 원인으로 낙후된 제약산업의 문제를 들었다.

현재 필리핀은 75%가 다국적제약사에 25%의 국내사도 원료수입을 해외로부터 하고 있으며, 해열제·섬유증치료제·진통제 등 간단한 항생제같은 필수약만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약품 기술수출에 대해 설명하는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이사(사진출처: KBS 다큐 '제1부 글로벌 신약 전쟁' 방송캡쳐)
프로그랍 연간 세계매출 2조원, 엑스탄디 1조 3천억원의 성과를 낸 아스텔라스제약의 성공사례를 통해 R&D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스텔라스는 "세계시장 경쟁을 위해서 신약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뇨기과와 이식면역 분야에 특화해 노력해온 것이 하나의 성과가 돼 나타났으며, 당시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암 같은 새 분야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최근 한미약품이 달성한 4조 8000억원의 당뇨신약 기술수출계약을 예로 들며 제약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제약협회는 "한미가 여태까지 달성한 기술수출은 7조 5000억원으로, 매출개념으로 보면 90~100조 개념의 큰 성공"이라며 "기적같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기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의약품 개발에 있어 전체 개발비 중 70~80%에 이르는 비용이 임상 3상에서 들기 때문에 그전에 최대한 제품가치를 올려서 필요한 회사에 제값을 받고 라이센싱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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