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나크린' '클로프로마진' 병용 투여시 증세 호전

美 UCSF 연구팀
사상 처음으로 인간광우병(CJD) 치료 잠재력을 지닌 2개 제네릭 제제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광우병 등 프리온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 연구로 97년 노벨상을 수상한 캘리포니아대(UCSF) 스탠리 프루시너(Stanley Prusiner) 박사팀은 항말라리아제 [퀴나크린](quinacrine)과 항정신병약 [클로프로마진](chlorpromazine)을 복합 투여한 변형 CJD 환자 2명 중 1명에서 증세가 현저히 호전되었다고 美 [국립과학원회보](PNAS) 14일자에 발표했다.

이 영국 여성(20세)은 지난 6월 변형 CJD로 진단돼 1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으며, 휠체어 신세에 부모도 못알아보는 상태였다. 환자 가족은 수소문 끝에 쥐 세포 실험에서 상기 약물들이 프리온 형성을 저해하고 제거하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UCSF 연구팀에 접촉, 임상시험에 앞서 동정적 치료를 요청했었다. 놀랍게도 치료 19일만에 이 여성은 보행과 나이프!포크 사용이 가능하고, 이전에 불가능했던 협응검사마져 완료했다는 것이다.

퀴나크린은 페노티아진(phenothiazine)의 구조적 전구물질로 지난 30년 항말라리아제로 도입돼 조충병 치료에도 사용되어 오다 신약에 밀려 91년 생산이 중단됐다. 퀴나크린과 클로프로마진은 모두 혈뇌장벽 통과가 용이하며, 삼환형 분자 구조를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같은 구조를 지닌 관련 화합물에 대해서도 항프리온 작용을 검토 중이다.

UCSF 연구팀은 이들 약물이 진행성 CJD 환자를 치료할 수는 없을 지라도 무증상 감염자의 발병 예방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올 가을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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