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업 이후 대형병원 첫 입찰 시선집중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입찰을 앞두고 제약업계는 물론 도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립서울정신병원이 연간 구매입찰을 실시했지만, 비교적 외형이 작고 정신약품 위주의 제품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으나 이번 일산병원 입찰은 분업이후 연간소모량을 구입하는 첫 번째 의료기관 입찰이라는 상징성으로 관련업계의 세심한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보험재정의 고갈로 정부는 어떻게 든 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낙찰이 될 경우 그대로 약가인하 근거에 반영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병원도 아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병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보험약가 인하를 맛본 제약사들은 병원 홈페이지(www.nhimc.or.kr)를 통해 입찰리스트가 공개된 지난 14일 오후부터 제약사들은 자사제품 단속에 나서기까지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병원이 이번 구매의약품에 대해 제약사를 지정해 놓아 경쟁품이라 해도 사실상 단독제품과 같아 제약사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낙찰시킨 도매상은 공급에 큰 애로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분업이후 대형병원의 첫 번째 연간입찰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국립서울정신병원 입찰에서 보아왔듯이 예상외로 저가낙찰이 많아 이같은 과열분위기가 일산병원까지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업이후 약국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에치칼도매상들이 상대적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외형 채우기에 나서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예전보다 쉽게 시중에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제품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것 같다.〈최봉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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