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최혁재 팀장

'아이들에게 복약지도와 함께 약에 관해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책은 없을까?'


의약품안전사용교육강사로 활동하는 약사이면서, 동시에 한 아이의 부모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최혁재 팀장만이 할 수 있는 고민이다.

여기에 신문, 잡지 등에 오랫동안 칼럼을 연재해온 글솜씨가 더해져 어린이를 위한 의약서적이 만들어졌다.

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최혁재 팀장(사진)은 최근 '우리가 알아야 할 약 이야기, 모르는 게 약?'이라는 책을 통해 이 같은 지식을 담았다.

이전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약 관련 서적은 많았지만, A부터 Z까지 약에 대한 긍정성과 부정성을 함께 다룬 총괄적인 책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최 팀장은 "내 아이가 앞으로 학교에 다닐때에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직접하고 싶어 어린이 약 사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결국 어릴때부터 약 먹는 좋은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책은 가상의 개국약사 '최파랑 약사'가 올바른 약 복용방법, 주사와 백신의 이해, 약의 변천사, 마약과 독약, 신약개발 등 약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팀장은 병원약사로 오랫동안 일해왔으면서 개국약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모든 약사직종을 아울러 책에 담으려 했지만 초등학생이 만나는 약사는 개국약사"라며 "대중과 가장 많이 접하는 약사이자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건강정보를 전해주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를 대상으로 해 쉽게 쓰여진 만큼, 함께 읽는 어른을 대상으로도 약에 대한 정보를 알린다는 것이 집필의 키 포인트이다.

'모두를 위한 약을 위하여, 신약개발' 파트와 '행복한 약을 위하여' 파트는 이러한 시선이 강하게 드러난다.

약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보급되고 있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원인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를 조명해보는 것.

최 팀장은 개국약사들에게 신뢰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약 또는 건강식품이 어디에 좋다는 것을 집중해서 얘기하면 사람들은 만성적으로 들으면서 식상하게 된다"며 "사람들이 아플때 먹는 약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건강식품을 개인별로 정확하게 추천해주고 환자와의 대화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환자가 약국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약사회에게는 개인출판을 넘어 협회차원에서의 출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약사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약사회 차원에서의 선제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약사회가 출판 등록번호도 갖고 있고, 약바로쓰기 운동본부도 산하기관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대중성있는 출판물을 간행·보급한다면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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