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P 카르멘 페나 회장·루크 브장송 사무총장

의약분업·DUR 활용·사회공헌활동 등 높이 평가

지난해 9월 방콕 2014년 세계약학연맹(FIP) 총회에서 2017년 서울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이전까지 74회에 걸쳐 개최된 FIP 총회는 대부분 유럽 등 서구권에서 개최됐는데, 아시아 국가 활동 비중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이 6번째 개최국으로 결정된 것이다.


FIP 카르멘 페나(CARMEN PENA) 회장(사진)은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FIP 서울총회를 주최하는 데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르멘 페나 회장은 "2017년 서울총회를 개최하는데 있어 어떻게 도움을 주고 서로 협력을 할지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2년 후 개최되는 서울총회에서는 해외에서 3천여 명의 약사들이 참여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한사람 한사람을 보는 의사에 비해 약사는 지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또 약사들은 보건이슈가 있는 경우 얼마든지 찾아가 도와줄 수 있으며, 전문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IP의 최근 집중 이슈는 '의약품 안전성'으로 2017년 서울총회가 약사회와 약학회 협력을 통해 의약품안전사용을 강화하며 다른 여러 문제에 협력한다는 뜻도 비췄다.


약사회를 함께 찾은 FIP 루크 브장송(Luc Besancon) 사무총장 겸 CEO(사진)도 지난 FIP 모임에서의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총회개체에 대해 여러 임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서울 총회가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루크 브장송 사무총장은 "2012년 세계보건장관회의에서 여러 보고서 중 약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는데, 각 나라마다 의약품을 책임있게 사용하면 전체 보건의료비의 8%에 해당하는 500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2017년도는 5년주기로 열리는 세계보건장관 회의와 겹치는 해로 여러 의약품 정책이 논의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한국의 약사·약국이 충분히 성공적이기 때문에 이번 서울총회 개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제시된 한국 약사의 성공사례는 의사가 처방하고 약국이 조제하는 '의약분업'을 비롯해, DUR을 이용한 의약품 안전사용, 심야약국 운영 등 약사의 지역사회 공헌 등이다.

카르멘 페나 회장도 "현재 주로 약국에서 약을 주는 개국약사의 경우가 많은데, 지역약국약사들이 독거자, 노인 등에 대해 방문하고 복약지도 등 역할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질문에서도 약사·약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미리 접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약국이 환자를 위한 올바른 건강정보와 예방에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는 '응급/재난사태에 대한 약사 역할 가이드라인' 제작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질병, 자연재해 등 재난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대응을 위한 응급팀이 꾸려지는데 여기에는 약사도 포함돼 있다. 루크 브장송 사무총장은 "FIP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 재난대응에서 약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있으며 1년 후에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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