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약대 이봉진 학장, 가산약학역사관 설립에 방점

'역사를 제대로 알면 자부심이 생긴다'

가산약학역사관 개관식을 앞두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봉진 학장(사진)이 말한 설립 의의이다.

지난 12일 서울대 약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심포지엄, 약학역사관 개관식, 개교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등 의미있는 행사들을 개최했다.

그중 산약학역사관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국내 약학사 시초이자 서울대 약대 전신인 조선약학강습소가 설립된지 100년이 되는 이날, 국내 최초로 대학내 약학역사관 개관을 가진 것이다.

서울대 약대 건물 1층에 마련된 가산약학역사관은 53.5평 규모 전시실로, 약학사 소개와 함께 50여 명의 기증자가 기증한 물품들이 전시됐다.

가산약학역사관의 '가산'이라는 이름은 故 최수부 회장의 아호를 사용한 것이다. 이번 역사관 건립에 광동제약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학장은 "역시관 건립 계획단계에서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가 가족회의를 통해 5억원의 기부금을 출현했다"며 "최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음에도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약학역사관에 기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약대는 지난해 7월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역사관 자료와 유물 확보에 나섰다. 약학 역사 전공자 2명을 별도로 뽑았으며,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많은 자료를 수집해 개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산약학역사관의 내부 모습

이 학장은 "의학사 박물관은 이미 서울대에도 있고, 연대 세브란스에도 있지만, 약학사 박물관은 이 곳이 처음이다"라며 "약학사 연구에 대한 본격적인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약학사 활성화를 위한 약학관 확장 및 약학사 교육 계획을 밝혔다. 우선 코스멕스 측의 기부를 시작으로 모금을 통해 2단계 약학역사관 개관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가산약학역사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신청하려 한다.

또 향후에는 외부공간에 '천연물 전시관'을 건립해 120년 된 20여 컬렉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약학사 연구를 위한 약학사 교육과정을 만들 계획도 함께 갖고 있다. 이 학장은 "의대는 의학사를 필수과목으로 두고 있는 반면, 약대는 어떤 대학에서도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역사관 설립을 계기로 교양과목으로라도 편입하기 위해 한국약학교육협의회에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학사 약대교육에 대한 타 대학 학장들도 이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역사를 제대로 알면 자부심이 생기는데, 서울대 약대가 약학사 교육에 대한 선두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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