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국제학회 통합 학술대회 국내 유치

▲ 오칠환 교수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유럽, 미국이 독주하고 있는 최첨단 영상 진단기술 의공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의학자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피부과 의사이면서 피부 영상진단 기기의 개발에 미쳐있는 고려의대 오칠환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국제의공학·피부학회(ISBS), 국제피부영상학회(ISSI), 국제디지털영상학회(ISDIS) 등 3개 국제학회가 연합해 공동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 독일 대표 등 유럽 친구들이 밀어서 저를 제외한 9명의 이사가 투표해 6대 3으로 미국을 제치고 2007년 서울에서 3개 학회 통합 'World congress on Non-invasive studies'를 개최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오칠환 교수는 "2005년도에 2차 학술대회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돼 있는데, 미국이 또 3차 학술대회까지 독식하려 했다"며 "유럽 친구들과 지인인 일본 의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3개 학회 통합 학술대회는 물론 일본이 이미 수년 전에 유치한 ISBS 학술대회 조차 개최된 바 없다. 그나마 오칠환 교수팀에 의해 명함을 내밀고 있는 수준인 것이다.

최근 의공학관련 3개 국제학회는 단일 학회로 통합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한 3개 학회 통합 학술대회가 200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등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주도권을 잡기위한 보이지 않는 힘 겨루기가 팽팽하다는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2007년 통합학술대회에서 놀랄만한 연구결과들을 쏟아내야 한다"며 "최첨단 영상진단기기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진단기기의 임상 경험 지식이 많은 의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올해 과기부가 지원하는 '고해상도 생체영상 기기개발 사업'을 따내 사업단장을 맡고 있으며, 향후 5년간 100억원의 연구기금을 운용해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페이스 컨트라스트 엑스레이 등 10개 과제를 수행한다.

오 교수는 "일례로 기존의 병리학적 검사가 필요없게 되는 세포구조까지 볼 수 있는 엑스레이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 반도체에 버금가는 국가 산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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