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7% 곤두박질...2분기 이익 45% 폭락

4,000명 감원-13억달러 절감안 발표
[리포바이] 회수로 8일 주가가 17%나 곤두박질 친 바이엘은 이튿날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발표,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 제약!화학그룹 바이엘은 9일 2분기 영업이익이 4억4,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폭락하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29% 하락한 11억8,900만 달러(상반기 매출 140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제약부문(상반기 매출 43억2,300만 달러)의 수요 감소, 원료비 상승, 제조 문제가 주 요인이라고 바이엘은 지적했다.

바이엘은 리포바이 회수 파문과 수익성 악화를 수습하기 위해 향후 4년간 13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조조정안을 함께 발표했다.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4,00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폴리머부문의 15개 공장을 폐쇄하며, 제약부문에서 5억3,000만 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 절감만으로 제약부문의 문제가 해결될 지는 미지수이다. 리포바이(작년 매출 5억5,700만 달러) 회수로 올해 5억 달러 정도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제조상 결함으로 지난 1월 출하가 중단된 재조합 항혈우병인자(factor VII) [코게네이트](Kogenate)(작년 4억9,100만 달러)도 실적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리포바이 회수는 향후 매출 손실액을 훨씬 능가하는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일련의 악재와 일부 주력 제품의 특허만료가 임박해 수익성 높은 제품이 고갈된 데다 파이프라인에도 발기부전 치료제 [바데나필] 외에는 당장 내놓을 유망 신약이 없다. 거대신약으로 주목되던 천식약 [PDE4]는 지난 6월 부작용으로 개발을 포기했다. 따라서 세계 제약업계 15위권으로 입지가 취약한 바이엘이 내부성장만으로 살아남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라이벌 화학그룹 BASF와 듀퐁이 올 들어 R&D 비용 잠식이 막대한 제약부문을 매각, 한우물을 파기로 한 결정은 바이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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