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과 직결되는 진흥원 정체성 확보 주력'

"지난 1년간 국내 보건산업을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정부와 업계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진흥원 조직과 시스템을 재편해왔습니다"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의 정통 보건관료로 작년 11월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에 취임한 이경호 원장(54세).

그는 올 11월로 취임한 지 딱 1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과거 1년간이 '너무 짧은 것 처럼 느껴졌다'며 취임할 때 준비했던 생각들을 현실로 접목하는데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1년간 진흥원장 생활은 한마디로 '진흥원의 합리적 개혁'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5년간 진흥원 출범 이래 산업 현장과 정부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기업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이 원장 취임 후 여러가지 기업 지원시스템으로 이제는 명실공히 진흥원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은 것.

그는 취임 공약(?)대로 기업이 실질적으로 정부와 대화를 통해 애로점과 정책·제도 개선, 정부 지원 등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해 각종 태스크포스팀 조직을 통해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의료서비스 등 5대산업별 발전협회회를 구축했다.

이번에 복지부가 발표한 '보건산업 진흥을 위한 50대 추진과제별 실행전략'이 진흥원이 마련한 최대 작품.

보건의료계 5대 산업군별로 다양한 제도 개선과 정부 지원 내용이 담겨있는 이 추진전략은 이 원장이 자신이 자리에 있는 한 기필코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복지부장관이 보건산업 발전협의회장이 되고 식약청이 위원회 안에 들어와 있고 진흥원이 간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흥원만 의지를 갖는다면 정부조직 변화에 관계없이 연속성 있게 일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은 이 기구와 추진전략을 통해 기업들이 그간 분야별로 애로점으로 느꼈던 각종 정책 제도 지원을 강력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진흥원의 중요업무로 산업체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수출입정보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은 해외정보가 부족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를 진흥원이 지원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

그는 28개 국가를 수출전략국가로 설정, 내년부터 각종 해당국가의 정책제도, 인허가 절차, 관련법령, 시장동향, 바이어 리스트 등을 진흥원 유럽지소와 KOTRA를 통해 수집한 뒤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관련 협회와 강좌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이같은 개혁달성을 위해선 진흥원 조직을 깨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믿고 직원협의기구와 대화,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현재 진흥원은 정년이 57~60세로 보장되지만, 임금피크제 정점에 도래한 직원을 별정직으로 전환, 연차적으로 임금을 평균 72%(85%→70%→60%)로 지급해 전문인력 불균형 해소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진흥원의 핵심 키워드는 '산업현장과 함께 간다'는 것"이라며 "원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꼭 산업 현장과 정책이 서로 연결돼 보건산업이 육성되는 가교 역할을 정립시켜놓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