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60여개 간세포계 연구 국한 연방기금 지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인간 배아의 간세포에 대한 연구를 지지하되,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허용되는 범위를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라고 9일 TV 연설을 통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다양한 연구기관이 이미 인간 배아에서 추출해 놓은 60여개의 기존 간세포계(stem cell lines)를 이용한 연구에 한해서 연방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간세포 연구를 위한 배아 복제나 생산은 물론, 불임치료 후 남은 잉여 배아 이용도 반대하는 극히 보수적인 입장이다.

보건부 장관 토미 톰슨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보건원 조사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 이스라엘, 호주, 스웨덴, 싱가폴, 인도 등 6개국에서 60여개의 간세포계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미국이 3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정도의 다양성이면 효과적인 연구 수행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세포계는 단일 배아에서 추출, 시험관에서 배양한 간세포군이므로 증식해도 유전물질은 원 배아로 제한되기 때문에 연구의 유전적 다양성 또는 인구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 또 이들 세포계에 대한 특허는 대부분 사기업이 보유 중이어서 정부가 적절한 비용으로 연구자의 접근성을 보장해 줄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순전히 정치적 동기에서 종교!의학!정치계의 입장을 절충했을 뿐, 과학적 사실이나 원리와는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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