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때문에 차선 선택 - 인수까지는 산적한 난제 풀어야

서남대의 재정지원 기여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은 결국 재무적으로 약간 더 튼튼한 명지병원이 선택됐다.

막판에 몰린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결국 예수병원과 부영건설의 컨소시엄이 깨진 현 상태에서 일정상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처음부터 예수병원의 인수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역의료계에서는 그동안 지역 여론 때문에 함구하고 있었으나 예수병원의 경우 자체적인 병원 운영에도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가 들리곤 했었다.

또한 명지병원도 재무적으로 8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력 의약품유통업체가 명지병원의 서남대 인수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명지병원 보다 이 업체의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한편 이번 서남대 인수전에서 부영건설의 애매한 태도가 결국 명지병원이라는 차선의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결국 부영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만든 것은 서남대 임시이사회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처음부터 부영건설은 주도권이 없는 컨소시엄에는 회의적이었고 다만 부영건설이 인수 주체로 예수병원이 부 주체로 컨소시엄이 구성되었다면 적극적인 검토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서남대 이사회는 지역여론을 충족시키는 선택을 위해서는 지난 1월 20일의 제1차 발표를 부영과 명지병원으로 하고 부영과 예수병원의 컨소시엄을 종용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제 공은 명지병원으로 넘어왔고 명지병원도 인수를 위해서는 산적한 난제가 남아 있다.

교육부 승인 여부, 2심 재판 결과에 따른 대처방안, 구 재단측과의 관계, 의과대학 인증평가 통과, 지역 여론과 협력 등의 많은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다만 그동안 명지병원의 차선 선택을 바랐던 서남대 교수협의회를 비롯한 서남대 관계자와 학부형들이 적극적으로 명지병원과 협조해 간다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서정섭 서남대 교수협회장을 중심으로 많은 관계자들이 명지병원을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명지병원으로의 발표에 대해 김경안 서남대 총장도 “임시이사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표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